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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3주기' 해외 인사 방북 요청 안 해"

입력 : 2014.12.15 11:27|수정 : 2014.12.15 11:29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북한이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 추모행사에 중국 기업인 등 외국 인사들의 방북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중국의 대북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까지 자국에서 열린 김 위원장 추모행사에 맞춰 초청해온 중국, 일본 등지의 각계 인사들을 올해는 부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김 위원장 2주기 추모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재중조선인총연합회 대표단, 중국 조선족예술인·노인협회·단둥(丹東)조선족기업가협회 대표단, 중국 항일혁명열사 가족 일행, 재일본 조선인 추모대표단 등이 평양을 방문했다.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은 지난해까지 단둥, 선양(瀋陽) 등지의 중국 기업인과 친북 성향 인사들에 대해 추모행사에 앞서 일찌감치 방북을 요청했지만, 올해는 에볼라 방역 관계로 초청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베이징(北京) 대사관과 선양 총영사관, 단둥 영사사무소 등 중국 내 북한 공관에 마련한 분향소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0월부터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했으며 다른 목적으로 방북한 외국인이나 자국 주재 외교·국제기구 대표부 직원 등은 지정 장소에 일정 기간 격리해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번 김 위원장 3주기에는 북한에 필요한 각종 물품 구매나 투자 유치 등을 위해 중국에 체류 중인 자국의 무역일꾼들도 귀국하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단둥에서 국제열차를 타고 신의주를 거쳐 평양을 방문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 기자는 방북한 모든 외국인이 외부와 격리돼 매일 체온검사를 받는 등 북한 당국의 에볼라 방역 조치가 매우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베이징에 본사를 둔 북한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지난 11일 "북한이 내년 4월12일 열리는 평양마라톤대회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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