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영국 하원 정보위, CIA 고문보고서 열람 요청 계획

입력 : 2014.12.15 09:24|수정 : 2014.12.15 09:24

영국 정보기관의 CIA 고문 연루 의혹 조사…블레어 전 총리도 증언할 듯


미국 중앙정보국(CIA) 고문보고서 공개로 인한 파문이 영국에서는 의회 차원의 진상조사로까지 비화됐다.

영국 하원 정보안보위원회는 자국 정보기관이 테러 용의자 고문에 관여했다는 혐의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미국 정부에 고문보고서 미공개분 열람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맬컴 리프킨드 하원 정보안보위원장은 이날 영국 BBC 방송의 앤드루 마르 쇼에 출연해 "고문보고서 중 편집된 부분 전부를 열람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영국이 고문에 관여했을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있다면 이 부분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리프킨드 위원장은 "만약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정치적 곤란을 피하려고 고문보고서 내용을 편집하려고 했다면 우리는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을 것"이라면서 "당황할만한 일을 한 사람이 있다면 이들을 당황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보안보위가 정보기관의 고문 연루 의혹을 희석하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조사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고위 장관과 전직 장관들의 답변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리프킨드 위원장은 "고문 연루는 영국의 가치에 어긋나며 공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빈 브랜트 BBC 정치부 기자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정보안보위에서 증언할 것이 거의 확실하며 잭 스트로, 데이비드 밀리밴드 전 외무장관도 증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CIA 고문실태 보고서에서 영국 관련 내용을 편집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상원이 9일 공개한 525쪽 분량의 요약 보고서에는 영국 정보기관과 관련한 언급이 등장하지 않지만 원본 내용이 상당히 편집된 것으로 알려져 미국 동맹국에 대한 언급이 지워졌을 것이라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