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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노담화 공격한 차세대당 '몰락'…단 2석 확보

입력 : 2014.12.15 04:08|수정 : 2014.12.15 04:08


고노(河野)담화를 공격하는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우익적인 시각을 드러낸 일본 차세대당이 14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사실상 몰락했다.

NHK의 개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선거 전에 중의원 19석을 보유했던 차세대당은 이번 총선에서 단 2석을 건지는데 그쳤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도(東京都) 19구에 소선거구 후보로 출마한 야마다 히로시(山田宏) 간사장과, 올해 초 도쿄도(東京都) 지사 선거에서 출마해 예상 외로 많은 표를 얻고서 차세대당에 합류한 극우 성향의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전 자위대 항공막료장(공군참모총장격) 등이 줄줄이 낙선했다.

비례대표로만 출마한 이시하라 고문도 10선 고지 정복에 실패함에 따라 사실상 정계를 은퇴할 것으로 관측된다.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당수는 지역구에서 당선되며 당의 '전멸'을 막았다.

차세대당은 야마다 간사장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 과정에 강제 연행이 없었다는 주장을 담은 국회 결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군 위안부 문제를 일본의 "명예 회복"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해 왔다.

야마다 간사장은 일본 유신회 소속이던 올해 2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시하라 노부오(石原信雄) 전 관방 부(副)장관에게 집요하게 질의해 '고노담화 발표 전 실시된 군 위안부 피해자 청취조사를 뒷받침할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그는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올해 초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 작성 경위를 검증하도록 동력을 제공하는 등 역사 문제에서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부정해 왔다.

차세대당에는 일본 정계에서 '원조 극우'로 불리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가 최고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한일합방은 한국인의 총의로 결정했다(2003년 10월)", "조선 식민지화는 일본의 자위를 위한 조치였다(2014년 3월)"는 등의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발언으로 비판받은 인물이다.

차세대당은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것 외에도 자주헌법 제정을 공약하거나 '세금은 일본인을 위해 써야 한다'며 주일 외국인에 대한 각종 지원 폐지를 내세우며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으나 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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