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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조식품 타우린, 알츠하이머병에 치료 효과"

김영아 기자

입력 : 2014.12.14 13:10|수정 : 2014.12.14 13:10


국내 연구진이 건강보조식품 성분으로 널리 알려진 타우린이 노인성 치매의 6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김영수 박사팀은 알츠하이머병 모델 생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타우린이 뇌에서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조절하고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신경교세포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의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2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모델 생쥐에게 6주간 매일 타우린 30㎎ 물에 녹여 먹인 뒤 미로찾기와 전기 충격에 대한 기억을 검사하는 수동회피 반응 실험을 통해 3개월간 뇌 인지기능을 검사했습니다.

쥐가 먹은 타우린의 양은 사람의 경우 매일 1천㎎ 정도를 장기간 복용한 것과 맞먹습니다.

실험 결과 인지기능이 정상보다 50% 정도 떨어졌던 알츠하이머병 생쥐는 타우린 섭취 후 인지기능이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알츠하이머병 진행 중 나타나는 증상인 대뇌 피질의 염증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뇌 해마부위에서 나오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양도 줄어 기억력과 연관이 높은 신경교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우린은 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와 직접 결합해 그 작용을 조절하고 신경교세포에도 직접 작용해 기억력 감퇴와 인지능력 저하 등 경증 치매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타우린은 특히 정상적인 생쥐에게 투여했을 때 뇌 기능에 이상을 유발했던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달리 부작용 없이 뇌 기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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