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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3년 탈상' 이후 김정은시대 본격 개막 예고

입력 : 2014.12.14 15:16|수정 : 2014.12.14 15:16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사흘 앞둔 14일 지난 3년을 '성스러운 3년'으로 평가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 하에 새 시대를 열 것을 다짐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3주기를 계기로 '3년 탈상'을 하고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3면에 실린 '우리는 장군님의 영원한 전사, 제자들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 보낸 시간이 '성스러운 3년'이자 '불덩이처럼 뜨겁게 흐른 3년'이었다고 회고했다.

신문은 김정은 정권의 핵·경제 병진노선과 대형 건설사업을 열거하며 "(김정일 위원장이 만든 토대 위에서) 눈부시게 도약할 수 있는 정치사상적, 물질문화적 재부를 풍만하게 마련한 역사의 3년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새로운 출전 북을 꽝꽝 울리며 용기백배 나아가는 강대한 철의 대오 앞에 '그이'이시자 곧 위대한 승리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거연히 서 계신다"며 신문은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이어 김 제1위원장이 '역사의 조종간'을 잡았다며 "경애하는 우리 원수님 따라 하늘 땅 끝까지! 12월의 언덕에서 우리 천만군민은 엄숙한 이 맹세로 심장을 불태운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이날 전체 6면 가운데 1∼5면을 김정일 위원장 추모 글과 사진으로 도배했다.

2면에는 김 위원장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현지지도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로 가득 채워졌으며 4면에는 그를 추모하는 서사시가 실렸다.

신문은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혁명신념은 선군조선의 영원한 승리의 보검이다'라는 제목의 1면 논설에서 "김정일 동지는 백두의 혁명정신, 불굴의 혁명신념을 최고의 높이에서 체현하신 천출명장이셨다"고 칭송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과거 김정일 위원장의 1, 2주기와는 달리 이번 3주기에는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빠른 속도로 자기식 국정운영을 선보였지만 김정일 3주기를 거치며 공식적으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릴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3주기를 역사의 새 장을 여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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