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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대학살 첫 추모식…시진핑 메시지 주목

입력 : 2014.12.13 06:02|수정 : 2014.12.13 06:02


중국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지정한 난징(南京)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인 13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추모식이 거행된다.

추모식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께 '중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대학살의 현장인 장쑤(江蘇)성 난징 시내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난징기념관)에서 열린다.

관영 신화통신이 "당과 국가의 지도자들이 국가추모식에 참석한다"고 보도한 것으로 볼 때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에도 전면적인 항일전쟁 돌입의 계기가 된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행사에 시 주석과 리 총리를 포함해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참석한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참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추모식은 비장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항일 열사와 순국선열,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 지도부의 헌화, 난징기념관 참관 등의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추모식에서 공식 추모사를 발표할지, 발표하면 어떤 메시지가 담길지에 주목하고 있다.

추모식은 중국인민라디오방송, 중국중앙(CC)TV, 중국국제라디오방송, 인민망, 신화망, 중국인터넷방송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난징시에서는 이날 추모식이 시작되는 시간에 1분간 추모사이렌을 울려 희생자들을 애도할 예정이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 당시인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30만 명 이상(중국측 추정)에 달하는 중국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난징시에서는 국가추모일을 맞아 "국치를 잊지 말고 중화의 꿈을 실현하자"(勿忘國恥 圓夢中華), "과거를 잊지 말고 미래의 스승으로 삼자"(前事不忘 后事之師)는 등의 구호가 시내 곳곳에 내걸리는 등 역사의 아픔을 잊지 말고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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