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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차로 출근…광주도시공사 간부 처신 '논란'

입력 : 2014.12.12 19:07|수정 : 2014.12.12 19:07


광주 도시공사의 한 간부가 부하 직원 차량을 이용해 운전까지시켜 출퇴근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광주시가 도시공사 감사팀에 자체조사를 요구했다.

12일 광주 도시공사 측에 따르면 지난 9월 취임한 도시공사 모 간부가 출퇴근시 부하 직원 차량에 타며 운전을 시키는 등 강제로 부당한 지시를 하고 있다는 게시글이 시 홈페이지에 올라와 조사를 진행했다.

도시공사 감사팀은 자체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광주시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지난 9월 취임 직후 이 간부가 총무팀에 개인 의전 차량을 요구했으나, 규정상 도시공사 본부장에는 운전기사와 의전차량이 제공되지 않은 사실을 알고 다른 직원에게 출·퇴근 시 차량운전 의전을 맡겼다는 내용이다.

이 간부에게 확인한 결과 직원이 매일 아침 자택으로 개인차량을 몰고 와 출근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간부는 "강요에 의한 부당한 지시가 아니라 해당 직원이 먼저 집 방향이 같으니 태우러 오겠다고 제안했다"며 "개인차량이 없어 직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출근 시 '카풀(car pool)' 하기로 하고 기름 값을 매달 10만원씩 송금했다"고 해명했다.

이 직원도 "기름 값을 받는 조건으로 함께 카풀을 한 것으로 문제 될만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기름 값 송금 내역까지 뽑아주겠다며 이 간부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으나 해당 직원과 이 간부의 집이 정반대 방향이어서 이 간부의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간부는 취임 당시 도시공사 퇴직 직후 다시 본부장으로 임용된 배경을 두고 업무 공백을 초래한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도시공사의 한 직원은 "직원들의 생태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내부 출신 본부장이 지시한 것을 누가 마다할 수 있겠느냐"며 "간부의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는 비참한 공직생활의 단면이다"고 자조 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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