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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정상 호텔서 가스총·흉기 소지 70대 적발…한때 비상

입력 : 2014.12.12 16:15|수정 : 2014.12.12 16:31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외국 정상들이 투숙한 부산 해운대구의 한 특급호텔에 오늘(12일) 70대 노인이 가스총 등을 들고 들어가다가 발각돼 호텔 전체에 한때 비상이 걸리는 등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8시 40분 해운대구의 한 호텔 로비에서 검문검색을 하던 경찰관이 박모(74)씨의 가방에서 가스총, 발포하면 최루액이 나오는 탄 6발, 액체가 든 작은 병 2개를 발견했습니다.호텔 반입시도박씨는 이에 대해 "가스총은 소지허가를 받았고 병 안에 든 것은 위장약"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박씨의 몸을 수색하다가 왼쪽 종아리에서 붕대로 감아 숨긴 흉기(과도)를 추가로 발견했습니다.호텔 반입시도이에 따라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찰은 박씨를 긴급체포하고 바짝 긴장한 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호텔 전체에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이 호텔에 외국 정상 다수가 머물고 있었고, 병 안에 있는 액체 성분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경찰의 1차 조사결과 박씨의 이 같은 행동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씨는 경찰에서 "25년전 건물 임대문제로 알게 된 김모(77)씨가 이 호텔 사우나를 자주 이용한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왔다"면서 "김씨가 최근 알게 된 한 여인을 가로챘는지 따지면서 위협할 생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씨는 또 "다른 나라 정상이 있는지는 몰랐다"면서 "병에는 농약과 락스가 들어 있다"고 실토했습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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