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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박영선 "친노·비노 못깨면 제3세력 가능성"

입력 : 2014.12.12 11:42|수정 : 2014.12.12 11:42

"법안 심의하다 대기업에 전화걸던 분이 지금 장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구도를 강력 비판하며 신당 등 '제3세력'의 등장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최근 김부겸 전 의원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데 이어 연일 과감한 발언을 내놓으며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벌 불법이익 환수 특별법 왜 필요한가' 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가 친노 대 비노 구도로 진행된다면 당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노·비노 구도를 깨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며 "이 구도를 깨지 못하면 제3세력이나 대안세력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대는 누가 우리 당의 미래인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김부겸 전 의원이 나온다면 확실히 돕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이 불출마하면 직접 나올 것이냐는 질문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박 의원은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비대위원장 영입과정에서 궁지에 몰리자 탈당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이 때 당 안팎에서 그를 중심으로 한 신당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후 박 의원이 당무에 복귀해 신당설은 사그라졌지만, 때마침 정동영 상임고문도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신당설이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정 상임고문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전대 불출마 뜻을 밝히며 "전대가 계파 패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변질됐다"면서 "새정치연합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들이 쌓여 신당설이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확실한 구심점이 없다는 점에서 신당 성공은 어려우리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특히 호남신당론 등 지역적 외연에 한계를 드러내는 점도 성공 가능성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박 의원은 토론회에서도 여권 인사들에게 날을 세우는 등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작년만 해도 기업들이 스스로 법을 만들어 국회에서 통과시켜 달라고 부탁했다"며 "상대당에서는 의원이 법안을 심의하다 회사 임원에 전화까지 하는분위기였는데, 그런 사람들이 지금 장관을 한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언급한 장관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두고도 "토론회에 와 축사를 하라고 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굉장히 불편해 하며 오지 않았다"고 뼈있는 농담을 했다.

이날 토론회는 불법 행위로 얻은 소득을 국가가 환수토록 하는 '불법이익환수법'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마련한 것으로, 박 의원은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이 삼성SDS 주식에 따른 상장 차익을 반환해야 한다는 취지로 법안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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