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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카불 '프랑스 학교'에 자폭테러…20여명 사상

이경원 기자

입력 : 2014.12.12 04:26|수정 : 2014.12.12 04:26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프랑스 고등학교에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독일인 1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압둘 라흐만 라히미 카불 경찰서장은 기자들을 만나 프랑스문화원 부속 이스티크랄 고등학교에서 현지 시간으로 어제(11일) 오후 음악극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 속에 있던 자폭범이 폭탄을 터트렸다고 전했습니다.

무함마드 아유브 살랑기 내무장관 대행은 범인이 16살가량 돼 보인다며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폭발 직후 연기로 가득 찬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살려달라는 관객의 고함이 가득했다고 묘사했습니다.

한 목격자는 공연 도중 범인이 걸어 들어와 폭탄을 폭파했다면서 많은 친구가 그곳에 있었는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사건 직후 파리에서 성명을 내고 야만적인 공격으로 여러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다수 낸 이번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프랑스 문화원과 붙어 있는 이 학교는 프랑스 언어와 문화 교육을 목적으로 1922년 설립돼 지금까지 프랑스 정부의 지원 아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프간 대통령궁과 그리 멀지 않은 카불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편, 카불 외곽에서도 아프간 정부군을 태운 버스를 겨냥한 자폭테러가 일어나 병사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경찰 고위간부 파리드 아프자일 장군이 밝혔습니다.

아프자일은 범인이 도보로 버스에 접근해 폭탄을 터트리면서 사망자 외에도 10명이 다쳤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레반 반군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언론매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정부군 버스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프랑스학교 테러에 관해선 아직 확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군 주도 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철수가 진행되면서 아프간 카불에선 최근 수 주 동안 탈레반의 공세가 커지고 있습니다.

탈레반 반군은 카불에서 주로 외국인 숙소와 대사관 차량, 미군과 정부군 버스를 노려 공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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