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항생제 내성 사망자 2050년엔 1천만명 육박"

이경원 기자

입력 : 2014.12.11 23:28|수정 : 2014.12.11 23:28


항생제 내성 확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2050년에는 슈퍼박테리아 감염 사망자가 세계적으로 연간 천만 명씩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영국 정부 항생제 내성 대책위원회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항생제 내성 확산이 지구온난화보다 시급한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보고서는 지금 추세라면 2050년까지 항생제 내성 확산에 따른 세계 각국의 대응비용은 연간 63조 파운드, 우리 돈으로 11경 원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영국 국내총생산의 35배 규모로 항생제 내성 대응 실패는 인구 감소와 보건수준 악화까지 불러 세계경제를 2~3.5% 후퇴시킬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보고서 작업을 이끈 골드만삭스 출신의 이코노미스트 짐 오닐은 항생제 내성 확대가 의료 현장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하면 이런 숫자는 더 불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는 항생제 내성 확대로 현대의술이 암흑기를 맞으면 30여 년 뒤 나이지리아에서는 항생제 내성균 감염환자가 전체 사망자의 25%에 이르고, 인도에서는 매년 200만 명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지역별로는 항생제 내성에 취약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각각 연간 473만 명과 415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 외 지역 피해규모는 남미는 39만2천 명, 유럽은 39만 명, 북미는 31만7천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항생제 내성이 일반화하면 제왕절개나 장기이식 등 의료기관에서 보편화한 시술도 힘들어져 의료 수준이 후퇴하고 세계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단순한 감염 질환만으로도 누구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성 때문에 범지구적 위협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세계 114개국에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항생제 내성 강화 현상이 확인돼 서둘러 대비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브릭스와 민트 등 경제 신흥국 용어를 만들어 유명한 오닐은 "항생제 내성 문제를 극복하려면 신흥경제국 등 세계적인 공조노력이 요구돼 G20 정상회의 등을 통한 논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