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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60대 어부, 12일간 `바다와 사투' 끝 구조

한주한 기자

입력 : 2014.12.12 04:28|수정 : 2014.12.12 05:33

`하와이판 노인과 바다'…물고기 잡아 연명


미국의 60대 어부가 12일 동안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하와이 어부인 67세 론 잉그러햄은 지난달 27일 추수감사절에 몰로카이섬에서 자신의 어선 `말리아'를 타고 고기잡이에 나섰습니다.

바닷 날씨가 갑자기 바뀌면서 큰 파도가 어선을 덮쳐 돛대가 부서지고 배에 물이 차올랐습니다. 잉그러햄은 조난신호를 보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시 조난신호를 듣고 출동한 하와이 해안순찰대는 나흘간 인근 지역을 수색했지만 잉그러햄을 찾지 못하고 이달 1일 수색을 포기했습니다.

무선기마저 고장 나 더 이상 조난신호를 보낼 수 없게 되자, 잉그러햄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바다와의 사투에 들어갔습니다.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밧줄로 어선과 자신의 몸을 묶은 뒤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바다에서 혼자 연명해갔습니다.

잉그러햄은 지난 9일 고장 난 무선기를 수리했고, 조난신호를 보내기를 반복했습니다. 이 신호를 인근 해역을 지나던 미국 해군 구축함 폴 해밀턴호가 접수하면서 구조됐습니다.

구조 당시 잉그러햄은 호놀룰루섬 남쪽 103㎞ 떨어진 해상 지역에서 표류하던 중이었습니다. 잉그러햄은 다소 지치고 탈수 증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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