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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유대인 사회, 관타나모 수감자 입국 우려

입력 : 2014.12.12 04:04|수정 : 2014.12.12 04:04

"테러조직과 연계될 수 있어"…미국과 특별관리 방안 협의한 듯


쿠바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 수감자 6명이 우루과이로 이송된 것과 관련, 인권단체들이 크게 환영하는 것과 달리 우루과이 내 유대인 사회는 우려를 표명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유대인 사회는 우루과이 정부의 인도주의적 결정은 이해하지만, 풀려난 수감자들이 우루과이를 테러조직원 훈련 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루과이 전체 인구는 340만 명이며, 이 가운데 유대인은 1% 정도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유대인 단체인 '이스라엘 중앙위원회'의 이스라엘 부스카니에크 사무국장은 "관타나모에서 풀려난 수감자들이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과 협력할 수 있으며, 이미 중남미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헤즈볼라와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부스카니에크 사무국장은 199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일어난 폭탄테러와 같은 사건이 우루과이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1994년 7월 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AMIA) 건물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85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쳤다.

관타나모 수감자 6명은 지난 7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도착했다.

우루과이에 도착한 수감자는 시리아인 4명, 튀니지인 1명, 팔레스타인인 1명이다.

이들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대원이라는 이유로 12년 넘게 관타나모에 기소없이 갇혔다.

몬테비데오 시내 군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마친 수감자 6명은 몬테비데오 시내 일반 가정집으로 거처를 옮겨 본격적인 정착 과정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두아르도 보노미 우루과이 내무장관은 수감자들에게 난민 지위가 부여되며 경찰의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지난 9일 관타나모 수감자들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위협'과 관련해 우루과이 정부와 '특별한 대화'를 했다고 말해 양국 정부가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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