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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종북 콘서트' 논란 고발사건 수사 박차

입력 : 2014.12.11 18:47|수정 : 2014.12.11 18:47


경찰이 '종북 콘서트' 논란을 빚고 있는 황선(40.여)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재미동포 신은미(53.여)씨에 대해 압수수색과 출국정지란 카드를 꺼내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황씨 측은 이날 중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콘서트 도중 발생한 폭발 사건과 관련, "테러의 주범은 종북 마녀사냥을 자행한 언론과 공안기관"이라며 이른바 '종북몰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황씨의 강북구 우이동 자택, 토크콘서트를 주관한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의 종로구 사무실, 영등포구의 서울본부 사무실 등 3곳에 수사관 60여명을 파견해 토크콘서트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보수단체가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토크 문화콘서트'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인권·복지국가인 것처럼 묘사했다며 이 둘을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지난 3∼4일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서 피고발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압수한 물품을 분석한 뒤 황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이와 별도로 황씨가 2011년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방송인 '주권방송'을 통해 북한체제를 찬양, 고무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를 잡고 내사를 벌여왔다.

재미동포 신씨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열흘간 출국정지를 했다.

신씨는 당초 12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씨에게 이날 오후 2시까지 피고발인 자격으로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신씨가 이에 불응하자 출국정지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만간 신씨에 대해 2차로 소환조사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예정이던 신은미·황선 통일토크콘서트는 안전에 대한 우려로 취소된 가운데 황씨는 이날 오후 을지로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이들이 진행한 '통일토크콘서트'에서는 오모(18)군이 인화물질을 터뜨려 관객 2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황씨는 "그간 숱하게 진행해온 통일 토크콘서트를 언론이 갑자기 종북으로 몰아 호들갑을 떨었고 공안기관은 부화뇌동해 법과 원칙을 무시했다"며 "고등학생이 혼자 만들기 어려운 사제폭탄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 쪽을 압수수색한 것은 공안탄압이라는 여론을 잠재우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황씨는 "콘서트에서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을 일부 언론에서 사실로 규정해 그런 낙인이 일반화되고 국가기관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종북 콘서트' 논란을 재차 일축했다.

신씨는 전날 사고로 충격이 심하고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포사랑전국연합회와 북한민주화위원회, 탈북자동지회 등 19개 탈북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크콘서트 발언이 탈북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두 사람을 의정부지검에 고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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