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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태국에 인권운동가 피살·실종 조사 촉구

장선이 기자

입력 : 2014.12.11 17:28|수정 : 2014.12.11 17:28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태국 정부에 실종되거나 살해된 인권 운동가 30여 명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권고등판무관실이 지난 2001년부터 최근까지 태국에서 인권 운동가 30여 명이 살해되거나 실종됐다며 정부에 이 사건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으며, 특히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연이어 발생한 인권 운동가 2명의 피살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주문했습니다.

지난달 말 남부 나콘시탐마랏 주 놉피땀에서는 광업 기업의 광산 채굴에 반대하던 삐딴 통빠낭이 총에 맞아 숨졌으며, 이달 3일에는 남부 끄라비에서 대규모 팜유 재배농장의 불법적 활동에 대해 조사를 벌이던 숨숙 콕랑이 피격돼 사망했습니다.

이들은 이 기업들이 주민의 토지 소유권을 불법적으로 침해했거나 환경을 오염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태국 정부는 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이 조만간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는 정의의 부재는 범인을 더 과감하게 하고, 인권 운동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실종과 살인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더 악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인권과 환경 운동가들이 피살되거나 실종되는 사건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지만 진상 규명이나 범인 체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도 소수민족 권리를 옹호하던 시민·환경 운동가 뽀라찌 락총차런이 실종돼 큰 파문이 일었으나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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