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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구 염소산가스 누출사고 본격 수사 시작

입력 : 2014.12.11 16:16|수정 : 2014.12.11 16:16


지난 10일 대구 달서구 영남도금협동조합(이하 영남도금)에서 발생한 염소산 가스 누출사고로 5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책임자 규명을 위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11일 차아염소산염을 싣고 와 이를 옮기는 과정에서 차아염소산염 저장탱크(20t)가 아닌 황산 저장탱크(2t)에 주입해 사고를 일으킨 탱크로리 운전기사 라모(46)씨를 소환,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영남도금 소속 폐수처리기사 박모(55)씨도 불러 주입작업 지도관리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영남도금 측은 염소산 가스 누출사고 발생 당시 이를 사업장과 인근 공장 직원들에게 제때 알리지 않는 등 초기 대응에 미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탓에 영남도금 내 입주 업체들은 사고 발생 후에도 1시간 넘게 공장을 가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 사업장 직원들도 사고가 일어난 것을 모른 채 무방비로 가스를 흡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남도금은 규모가 영세한 탓에 화학물 취급 및 비상상황 대응 매뉴얼 등도 갖추지 않았다"며 "책임자 규명을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스를 흡입해 지역 8개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50명 중 42명은 이미 퇴원했고 8명만 입원 치료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사고 현장에서 감식활동을 벌였다.

국과수는 황산 저장탱크와 차아염소산염 탱크로리에 든 화학물질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했다.

또 사건이 났을 때 공기 중으로 퍼진 염소산 가스 누출량도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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