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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칼빵할 수 있나" 여중생 다투다가 칼부림으로

입력 : 2014.12.11 12:32|수정 : 2014.12.11 12:32


중학생끼리 대낮에 학교에서 다투다가 칼부림이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1일 대구 한 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 A(14)양은 지난 5일 오후 학교 회의실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동급생 B양(14)의 팔을 흉기로 그었다.

왼쪽 팔등 5㎝∼10㎝ 정도를 베인 B양은 학교 보건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았다.

이 학교 교장은 "보건교사가 간단하게 일회용 밴드를 붙여주는 정도의 깊지 않은 작은 상처가 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학생 어머니는 "보건교사가 딸에게 지금 바로 병원에 가서 꿰매야 한다고 했으나 딸아이가 겁을 먹고 숨겼다"며 "며칠 뒤 딸아이가 자고 있는데 입고 있는 긴 셔츠에 피가 범벅인 것을 보고 다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가해학생 A양이 남학생까지 동원해 학교에 못 오게 협박했다"며 "A양은 칼부림을 숨기려고 딸아이에게 '엄마에게 스스로 흉기로 몸을 그었다'고 말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칼로 긋기 전에 A양은 집, 학교 등에서 B양과 온라인 메신저로 수차례 말다툼을 벌여 감정이 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핫포토] 대구 교지난 10일 이 학교 폭력대책위원회가 진상을 조사한 결과 피해자 B양이 A양과 온라인 메신저로 대화를 하던 중 먼저 "니 칼빵할 수 있나(네가 나를 흉기로 그을 수 있겠냐)"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폭력대책위원회는 흉기를 휘두른 A양에게 출석정지 처분을, 피해자 B양에게는 교내봉사 조치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로 접촉을 금지토록 할 예정이다.

경찰은 A양을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해학생 측의 계속된 학교폭력 주장에도 학교 측은 두 학생이 평소 친하게 잘 지내왔다며 이를 일축했다.

학교 교장은 "B양이 먼저 스스로 자기 몸을 흉기로 그을 수 있다며 으스대는 것을 A양이 거들다가 큰 싸움으로 번졌다"며 "징계와 별도로 두 학생이 화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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