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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전 대통령, CIA '비밀 감옥' 존재 인정

정연 기자

입력 : 2014.12.11 04:25|수정 : 2014.12.11 04:35


폴란드의 전 대통령이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폴란드에 설치 운영한 비밀감옥이 존재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크바스니예프스키 전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 2003년 재임 당시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비밀 감옥에서의 야만적 심문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크바스니예프스키는 CIA가 최근까지 고문을 자행하는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그동안 CIA 비밀 감옥이 폴란드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줄곧 부인했습니다.

미국은 자국 재판 관할권 이외 지역에 알 카에다 용의자들을 가뒀음을 인정하면서도 장소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용의자들은 지난 2002년에서 2003년 사이 수개월 동안 폴란드의 CIA 비밀 감옥에서 고문과 모욕을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폴란드를 고문방조혐의로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한 바 있습니다.

CIA는 9·11 테러 이후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에 비밀 감옥을 설치해 테러 용의자들을 구금, 심문하고 미국에 보낸 것으로 유럽평의회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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