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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한국어 이어 한국학…칠레에 첫 한국학센터

입력 : 2014.12.11 04:29|수정 : 2014.12.11 04:29


남미 지역에서 한류 확산 속도가 빠른 나라로 꼽히는 칠레에 한국학센터가 문을 열었다.

10일(현지시간) 칠레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유지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칠레 산티아고 대학에서 한국학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개소식에는 유 대사와 후안 마누엘 솔레 산티아고 대학 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와 학계 인사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유 대사는 "한-칠레 협력이 강화되는 적절한 시기에 칠레 최초로 한국학센터가 문을 연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아시아와 남미, 특히 한국과 칠레 간에 지리적·언어적 장벽을 뛰어넘어 상호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칠레에서는 가톨릭대학 아시아센터에 한국학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고, 세종학당과 칠레중앙대학 등에서 한국어 강좌가 운영되고 있으나 한국학 프로그램만 독립적으로 기획·추진할 수 있는 한국학센터가 개설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최근 한류 확산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고조되는 시점에 한국학센터가 개설돼 칠레는 물론 남미 지역에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솔레 총장은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산티아고 대학에 한국학센터가 설치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연구와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티아고 대학은 지난 2007년 국내외 한국학 진흥을 위해 설립된 한국학진흥사업단이 추진하는 '2014년 해외 한국학 씨앗형 사업' 지원 대상 대학으로 선정됐다.

한국학진흥사업단과 한국대사관의 지원을 받는 산티아고 대학 한국학센터는 칠레 내 한국학 보급·진흥 사업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앞으로 3년간 사업단의 재정 지원을 받아 동북아 안보, 경제협력, 한반도 통일 문제 등 다양한 한국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학센터 소장은 중남미-아시와 관계 등 국제관계 전문가인 세사르 로스 박사가 맡는다.

국제안보 전문가인 로드리고 알바레스 산티아고 대학 고등연구원(IDEA) 연구원과 한국외국어대 한국학 박사과정(사회문화)을 수료한 최진옥 씨가 연구원으로 참여한다.

한국학센터 홈페이지는 https://www.chkscp.cl이다.

한편, 대사관은 지난 7월 16일부터 현지 케이블 TV 채널에 매주 1회 한국어 강좌를 개설했다.

지난 8월부터는 미국계 국제학교인 닐도 데 아길라스(Nido de Aguilas)와 칠레중앙대학에서도 한국어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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