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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이 15∼44세 남성의 3번째 사망 원인"

입력 : 2014.12.10 19:31|수정 : 2014.12.10 19:31


유엔은 10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지난 2012년 47만5천명이 살해돼 15∼44세 남성의 3번째 사망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며 폭력 예방 대책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 마약범죄사무소는 이날 공동으로 발간한 '세계 폭력 예방 현황 보고서 2014'를 통해 세계적으로 지난 2000년에서 2012년 사이에 살인율이 16%가량 감소했지만, 폭력은 여전히 만연해 있고 비록 치명적이진 않지만, 여성과 어린이들에 대한 폭력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폭력 예방 현황보고서는 아동학대, 청소년 폭력, 성폭력, 노인학대 등 개인 간의 폭력을 없애려는 각 국가의 정책이나 입법상황 등을 하나로 모은 최초의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는 어린이의 25% 정도가 육체적 고통을 당하고, 소녀들의 20%가 성적 학대를 당하며, 여성 3명 중 1명은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육체적 또는 성적으로 희생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가정과 사회에 대한 폭력의 영향은 심각하며 평생토록 피해자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폭력은 그 피해자가 자칫 술, 담배, 마약, 성에 빠지도록 하면서 암이나 심장질환, 에이즈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가정과 학교, 직장과 사회에서의 폭력 예방을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설문에 응한 세계 133개 국가의 3분의 1 정도만 폭력예방 프로그램, 노령층 지원 등 폭력 방지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80%의 국가가 폭력 예방에 필요한 가정 내 폭력금지 등 12개 법률을 제정했지만 실제로는 절반 정도의 국가만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헬렌 클라크 UNDP 총재는 "가정이나 사회에 폭력이 만연하면 개인적 삶을 지속해 나가는 데 큰 문제가 있을뿐더러 국가도 정치, 경제적 발전을 위한 선택을 하는데도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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