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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 동남아 생존선원·수습시신 부산항으로 떠나"

입력 : 2014.12.10 17:55|수정 : 2014.12.10 17:55


러시아 극동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 승선원 60명 가운데 동남아 출신의 구조 선원들과 수습 시신들을 실은 운반선이 한국 부산항으로 출발했다고 러시아 구조센터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수색 작업을 총지휘하는 극동 캄차카주 주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 항만청 해양조정구조센터 소장 아르투르 레츠는 이날 "구조된 동남아인 선원 6명(인도네시아인 5명, 필리핀인 1명)과 수습된 동남아 선원 시신 21구를 실은 러시아 수산물 운반선 '오딘호'가 오늘 새벽 한국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레츠 소장은 "생존 선원과 시신들이 오늘 새벽 한국 어선 96오양호에서 운반선 오딘호로 옮겨졌으며 곧이어 오딘호가 출발했다"며 "운반선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부산항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발지인 추코트카주 나바린 갑(岬)에서 부산항까지 가는 데는 약 10~12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들은 부산항에 도착하는 대로 곧바로 출신국가들로 이송될 예정이다.

생존 선원들은 한국에 남아 사고 원인 등과 관련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레츠 소장은 "이날 운반선에 실리지 않은 한국인 선원 6명의 시신은 14일께 사고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경비함에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한국 동해항을 떠난 국민안전처 동해해양경비안전서 소속 5천t급 경비함은 사고 해역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 선원 시신들은 현재 나바린 갑에 피항해 있는 한국 어선 96오양호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러시아인 감독관도 나바린 갑에 피항 중인 러시아 어선에 타고 있다고 러시아 구조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실종 선원들에 대한 수색작업은 이날도 악천후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수색 작업은 벌써 사흘째 중단된 상태다.

레츠 소장은 "오늘도 사고 해역에 초속 22m의 강풍이 불고 파도가 5m 높이로 일어 나바린 갑 인근 해안으로 대피해 있는 한국과 러시아 어선들이 수색작업을 위해 바다로 나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고 관계자는 내일도 사고 해역의 날씨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보돼 있어 수색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오룡호 승선원 60명 가운데 7명이 구조되고 27명이 사망했으며 26명이 실종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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