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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외 충격에 급락…"단기 변동성 확대"

입력 : 2014.12.10 17:14|수정 : 2014.12.10 17:14


코스피가 중국과 그리스 등 대외 악재에 밀려 단번에 1,940선까지 떨어졌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지수가 외부 충격에 크게 흔들린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안 요인에 따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번 충격이 장기화하며 추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5.39포인트(1.29%) 내린 1,945.5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지난 10월 1일 1.41% 하락한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날 지수 하락은 최근 유가와 환율 부담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과 그리스 악재가 동시에 터진 탓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발 문제가 위험자산 기피심리를 자극했다"며 "국내 증시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낙폭과대 경기민감주가 반등했는데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이 커져 경계성 매물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5% 넘게 급락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중국 당국이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때 사용되는 담보물의 신용등급 기준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졌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밑돈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에서는 해묵은 그리스 재정 위기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구제금융 조기 졸업이 무산되자 그리스 연립정부는 대통령 선출을 2개월 앞당기겠다고 발표해 혼란을 일으켰다.

긴축 재정 정책에 반대하는 제1야당이 집권해 다시 재정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로 유럽 증시가 전날 폭락했다.

내부적으로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쳐 시장에 뚜렷한 매수 세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했고 개인만이 순매수에 나섰다.

코스피가 외부 충격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며 주저앉았지만 충격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외부 충격 요인이 봉합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반등을 시도해도 당분간 그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과 그리스 문제가 불거졌지만 증시에 지속적으로 충격을 줄 변수는 아니다"라며 "선물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등에 따라 수급 불균형이 겹쳐 일시적으로 하락 폭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저금리 장기대출(TLTRO) 2차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하면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구제금융 종료와 맞물린 그리스 문제와 관련해 유럽에서 정치적, 정책적으로 긍정적 의사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1,930선을 1차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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