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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IJ, '룩셈부르크 탈세' 기업 추가 폭로

장선이 기자

입력 : 2014.12.10 11:49|수정 : 2014.12.10 11:49


글로벌 기업인 디즈니와 스카이프 등도 다른 나라에서 거둔 수익을 세율이 낮은 룩셈부르크로 옮겨 거액을 탈세했다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ICIJ가 밝혔습니다.

ICIJ는 앞서 펩시, 이케아, 페덱스 등 340개 '룩셈부르크 탈세 기업' 명단을 공개한 데 이어 33개 기업을 추가 공개했습니다.

2차 명단에는 디즈니, 스카이프뿐 아니라 영국의 생활용품업체 레킷벤키저, 미국에 본사를 둔 에너지화학업체 코크, 홍콩 통신업체 허치슨왐포아, 미국 사모펀드 워버크핀커스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주로 룩셈부르크 자회사를 이용해 복잡한 재무 구조를 고안하고, 미국과 유럽 등 세율이 높은 국가에서 올린 수익을 룩셈부르크로 옮겨 세액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디즈니는 2009년 10월 '웨드코'라는 내부 대출기관을 중심에 둔 34단계의 세금 전략을 세웠습니다.

웨드코는 디즈니의 글로벌 자회사들에 비싼 이자로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형태로 이들의 수익을 가져왔습니다.

웨드코는 프랑스, 독일 등 최소 24개국 자회사의 수익을 흡수해 2010∼2013년 4년간 10억 유로 이상의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룩셈부르크에 낸 세금은 280만 유로로 0.3%에 불과했습니다.

라이크라 브랜드를 소유한 코크 계열 인비스타 역시 비슷한 26단계를 거쳐 다른 그룹 계열사들에 고리의 자금을 대출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줄였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스카이프는 5년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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