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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프리미엄없나"…새누리당 비례 면접 진땀

입력 : 2014.12.10 11:09|수정 : 2014.12.10 11:09


지역구 의원으로 갈아타기 위해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선출에 도전장을 낸 새누리당 비례대표들이 '현역 프리미엄' 을 인정하지 않는 면접 심사에서 진땀을 빼고 있다.

비례대표 현역 의원들은 일반 '원외'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제로베이스에서 당선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상 질문을 뽑고 리허설까지 하는 등 면접준비에 시간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위는 9일 전국 12개 지역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서울 중구와 성북구 등 지역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데 이어 10일에는 서울 마포구, 경기 수원갑(장안) 등의 면접을 계속한다.

현재 지역구에 도전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은 민현주 문정림(서울 중구), 이만우(서울 성북갑), 황인자(서울 마포갑), 김상민(경기 수원갑) 의원 등 5명으로 이중 절반 이상이 이미 면접을 마쳤다.

9일 면접에서는 1인당 10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됐으며, 평소 의정활동을 같이 하던 동료 의원들이 이날은 '심사위원'으로 마주앉아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는 후문이다.

해당 지역구 지원 동기, 그 지역에서의 경쟁력, 지역별 현안 대응 방안을 중심으로 총선 경쟁력을 살펴본 것은 물론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은 다른 유력 경쟁후보와 비교할 때 본인 강점이 무엇인지, 야당의 현역 지역구 의원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등을 설명해보라는 다소 '민감한' 질문도 나왔다고 한다.

또 서울 지역의 경우 야권의 유력한 잠룡으로 꼽히는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전투력'을 살펴보기도 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비례 의원들은 그동안 틈틈이 해당 지역의 각종 시설을 찾아가 스킨십을 하고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과 접촉해 지역 현안에 대해 '열공'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는 후문이다.

한 참석자는 "명찰을 패용하고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평소 의정활동을 같이 하고 자주 마주치는 분들이지만 질문하고 답할 때 전혀 웃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최대한 내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면접 소감을 밝혔다.

조직위원장 선출 심사에 속도를 내는 조강특위는 금주 면접을 마친 뒤 다음 주 압축심사를 벌여 이달 안으로 무조건 조직위원장 선정을 끝마치기로 했다.

조강특위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역의원들에 대해 엄격한 심사가 이뤄졌는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며 "현역들이 도전한 곳은 만만치않은 전직 의원이나 경쟁자들이 있는 곳이라 특별히 현역 프리미엄을 줄 수도 없고 경쟁력이 있으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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