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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끌기 위해 행정구역 이름 바꿉니다

입력 : 2014.12.09 16:22|수정 : 2014.12.09 16:22


경북도내 지방자치단체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자 행정구역 이름을 잇따라 바꾸고 있다.

울진군은 서면과 원남면의 이름을 각각 금강송면과 매화면으로 바꾸기로 했다.

서면은 금강송 군락지가 있고, 원남면은 매화나무 단지가 유명한 지역이다.

군은 서면과 원남면 주민을 대상으로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찬성률이 각각 96%와 72%로 집계돼 군의회의 승인을 받아 내년 초에 이름을 바꿀 방침이다.

고령군도 내년 4월께 대가야 도읍지였던 역사성을 강조하기 위해 고령읍의 이름을 대가야읍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미 지난달에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83%가 찬성해 의회 승인을 받아 변경할 계획이다.

이들 지방자치단체가 행정구역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정체성 확립과 함께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역사성을 지닌 이름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묻혔다.

이미 포항시는 2010년 대보면의 이름을 호미곶면으로 바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곳에는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과 조형물인 상생의 손, 연오랑세오녀상 등이 있다.

특히 매년 새해 첫날 해맞이 축전이 열려 전국에서 해맞이하려는 관광객이 몰렸다.

대보면은 몰라도 호미곶은 안다는 사람이 많았을 정도다.

이 때문에 포항시는 아예 대보면을 호미곶면으로 바꿨고 이후 홍보 효과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행정구역 명칭 변경이 늘 좋은 반응을 얻는 것만은 아니다.

영주시는 2012년 단산면을 소백산면으로 바꾸려고 했으나 소백산을 사이에 둔 충북 단양군이 항의해 어려움을 겪었다.

단양군은 소백산이 특정 지역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며 반발해 영주시에 항의 방문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당시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명칭을 쓰지 못하도록 하면서 싸움은 일단락됐다.

고령군 관계자는 "과거 대가야국 도읍지였던 고장의 역사성을 강조하고 지역 관광사업에도 두루 활용하기 위해 이름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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