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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 모시려고 생활정보지 훔친 60대 장애인 선처

입력 : 2014.12.09 15:44|수정 : 2014.12.09 15:44


90대 노모를 봉양하기 위해 생활정보지를 훔친 60대 지체장애인이 선처와 함께 성금을 받았다.

그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새 사람이 될 것을 다짐했다.

9일 전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지체장애 3급의 강모(68)씨는 지난 9월 19일 전북 전주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생활정보지를 훔쳐 장애인용 오토바이에 싣고 달아나다가 덜미를 잡혔다.

강씨는 이날 전주시내를 돌며 모두 34회에 걸쳐 총 32만8천원 상당의 생활정보지 82매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검찰은 이례적으로 3차례나 절도 전과가 있는 강씨에게 처벌 대신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고 성금 40만원을 전달했다.

강씨가 한달 30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로 90대 노모를 봉양하며 어렵게 생활하는 장애인인 점을 참작해 재판 청구 대신 선처를 한 것이다.

검찰은 생활고를 겪는 장애인으로 고령의 노모를 봉양하기 위해 범행을 했고 피해품이 전량 반환됐으며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참작해 기소를 유예해달라는 검찰시민위원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위원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강씨의 사정을 딱히 여겨 회의수당 40만원을 모아주기도 했다.

강씨는 이 같은 선처에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새 사람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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