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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긴급구호대' 3차례 나눠 13일부터 파견 확정

문준모

입력 : 2014.12.09 15:02|수정 : 2014.12.09 15:41


정부는 오늘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재로 '민관 합동 해외 긴급구호협의회'를 열고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할 '긴급구호대' 파견 규모와 일정을 공식 확정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지난달 발표한 잠정안대로 3차례에 걸쳐 총 30명의 의료진을 시에라리온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세 차례에 나눠 파견될 민·군 보건인력은 각각 감염내과 전문의 등 의사 4명과 간호사 6명 등 각 10명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의료진과 별도로 정부는 긴급구호대의 현지 정착과 업무 협의를 위해 3명의 지원인력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지원 인력은 외교부와 보건복지부, 한국국제협력단 직원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긴급구호대 1진은 오는 13일 출발하며 2진과 3진은 내년 1월 10일, 2월 7일 출국할 예정입니다.

구호대는 우선 영국에서의 사전 훈련과, 시에라리온 현지 적응 훈련을 각각 1주씩 받고, 4주간 본격 의료 활동을 한 다음 국내 안전시설에서 21일간 격리를 거친 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긴급구호대는 시에라리온 수도 인근의 가더리치 지역에 영국이 건설하는 에볼라 치료소에서 활동합니다.

이 치료소는 14년째 현지에서 보건 의료 활동을 하는 이탈리아 비정부단체 '이머전시'에 의해 운영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시에라리온에서 국제 보건인력 활동을 총괄하는 영국과 우리 긴급구호대 지원에 관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 체결에도 최종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구호대원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영국인 의료인력의 감염 경우와 동등하게 'EU 패키지'에 따라 EU 측 운송수단으로 유럽 지역으로 후송돼 치료받게 됩니다.

정부는 또 에볼라 바이러스 이외의 각종 질병과 사고에 대비해 우리 구호대원이 현지에서 활동 중인 유엔 직원에게 적용되는 의료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양해각서를 유엔 측과도 체결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유엔 등 국제사회가 에볼라 대응 관련 추가적인 재정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 추가로 500만 달러의 재정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한·유엔개발계획 신탁기금을 활용해 시에라리온에 보급할 예정인 의료복 소각장비 10대 비용을 전액 지원키로 했습니다.

이 소각 장비 중 1대는 우리 구호대가 활동하는 치료소에 배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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