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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구제역 미스터리…백신접종 안했나, 효과 없나

입력 : 2014.12.09 09:47|수정 : 2014.12.09 09:57


충북 진천에서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양돈농가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구제역 감염 경로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구제역 발생 농장은 백신을 접종했다고 주장하지만, 구제역 감염이 의심되는 돼지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일 A 법인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30마리의 어미 돼지에서 구제역 발생이 신고된 이후 이 농장에서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돼지가 잇따라 나와 지난 8일까지 모두 4천253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습니다.

지난 6일에는 구제역이 발생한 A 농장 축사와 300m가량 떨어진 이 농장의 다른 축사에서도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는 돼지가 확인됐습니다.

급기야 지난 8일에는 A 법인에서 공급받은 돼지를 기르는 진천군 내 또 다른 B 농장의 돼지 50여 마리도 코에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였습니다.

B 농장은 A 법인의 농장으로부터 지난 9월 1일과 15일에 각각 409마리, 368마리의 새끼 돼지를 분양받았습니다.

문제는 A 법인이 자신의 농장에서 기르는 돼지는 물론이고 B 농장에 분양한 돼지도 백신접종을 했다고 주장하는 점입니다.

진천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확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A 법인이 새끼 돼지를 출하하기 전에 백신접종을 했고, 접종 확인증도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구제역 백신은 새끼 돼지의 경우 생후 2∼3개월 뒤 접종하고, 어미돼지는 분만 1개월 전에 접종해야 합니다.

A 법인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구제역에 걸릴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실제 충북도가 지난달 도내 어미 돼지에 대한 표본조사를 한 결과, 기준치 이상의 항체를 보유한 항체 형성률이 85%인 것으로 집계됐다.

15%는 기준치 이하의 항체가 형성됐다는 말입니다.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하더라도 구제역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구제역 불안이 확산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A 법인이 제대로 접종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입니다.

이 경우도 구제역 확산 우려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A 법인은 어미 돼지 2천400여 마리를 비롯해 2만 마리에 육박하는 돼지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이 농장은 진천군 내 6개 농가와 경기도 이천, 용인 등 전국의 20여 개 농장에 새끼 돼지를 분양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4일 용인의 농장에 돼지 900마리를 분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 농장으로부터 분양받은 다른 농장의 돼지들 역시 구제역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구제역 발생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 규명은 방역 당국이 A 농장의 구제역 발생 돼지를 대상으로 벌인 혈청검사가 나와야 정확히 확인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일부 혈청 검사결과는 나왔으나 방역 당국이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때까지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천군 관계자는 "구제역 의심 신고가 된 뒤 군내 모든 돼지에 대한 백신 추가접종을 했기 때문에 구제역이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런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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