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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평창 올림픽 한-일 분산개최? 국내 분산개최 하자"

입력 : 2014.12.09 09:25|수정 : 2014.12.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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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오늘 새벽,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여러 국가나 도시에서 올림픽을 공동 개최하는 개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는데요, 평창 동계올림픽이 그 시작이 될지 관심입니다. 이미 며칠 전 IOC위원장이 평창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의 분산 개최를 제안한 바 있는데요, 강원도는 절대 그럴 수 없다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검토해봄직하다는 반응도 있는데요, 빚도 줄이고 국민적 관심도 높이고 성공적으로 동계 올림픽을 치루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좋을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정희준 교수와 함께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희준 교수님?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일단 올림픽을 공동개최하는 방안, IOC가 왜 이런 제안을 내놓았을까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위기감을 느낀 거죠, 지난 10월 달에 오슬로가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 신청 의사를 철회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포기했어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네, 포기했습니다.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도시들이 포기를 하는데, 오슬로가 네번쨉니다.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아직 유치 중) 특히 동계 올림픽은 재정적인 부담뿐만 아니라 환경 파괴 때문에 이제까지 말들이 좀 많았거든요? 그리고 또 하계 올림픽과는 다르게 동계 올림픽은 좀 작은 도시에서 할 수밖에 없어요, 겨울철 리조트에서. 그러다보니까 개최했던 도시들이 거의 뭐 풍비박산 나듯이 재정적인 부담을 떠안게 되니까 IOC입장에서도 더 이상 안 되겠다 해서 이 난관을 타개할 방안이 무엇인가해서 생각해낸 것이 그럼 재정적자도 좀 줄여주고, 환경 파괴 부담도 좀 덜어줄 분산개최가 아니겠는가 해서 평창 측에 한번 제안을 해본 거죠, 사실 우리가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선택 안할 수도 있는 것이긴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우리 선택의 문제란 말씀이시고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줄줄이 포기를 했군요. 이러니까 당연히 IOC로서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거 같은데요. 그러면요, 교수님께서는 괜찮은 제안이라고 보세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괜찮은 제안이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기 보다는요, 한번 생각해볼만한 제안이죠. 그래서 논의도 한번 해보고 IOC측과 한번 물밑으로라도 한번 협상이라도 해 볼 만한 상황 아닌가 싶습니다. 이게 그리고 평창 쪽 주민들, 강원도 주민께서는 반대를 심하게 하실 거 같은데요, 지금 칼자루는 오히려 우리가 쥐고 있습니다. 강원도 쪽에서는 IOC가 하라는 거 그대로 해야 한다고 자꾸 주장을 하시는데, 일단 이건 IOC가 제안을 한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가 협상력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얼마든지 우리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제안이죠.

▷ 한수진/사회자: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IOC와 협상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다, 이런 뜻인가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예, 이제까지 모든 올림픽에서요. 협상이 없었던 올림픽은 없습니다. 다 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어쨌든 IOC가 이런 제안을 내놓은 것 자체가 우리가 뭔가 준비가 좀 지지부진하고 미덥지 못해서 경종을 울린 거다, 이런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그런 측면도 없지 않아 있죠, 지금 3년 남았는데 사실 여기서 1년은 빼야 되거든요. 1년 전에 시설을 완공해서 프리 올림픽 성격의 대회들도 치루고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사실 2년 밖에 안남은건데, 지금 이제 공사를 시작하는 판국이니까 IOC측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의식을 좀 느껴서 우리에게 선택권을 줬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또 IOC의 제안이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 6개 신설 경기장 모두 착공은 했다면서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예, 근데 그게 이제 착공 시작한 거거든요? 바로 얼마 전까지 만해도 시공사도 선정을 못한 경기장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사실은 터파기 수준인 것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빨리 한번 서둘러서 생각을 해보면, 지금 뭐 공사를 중단하고 다른 대체 경기장, 분산 개최를 생각할 수도 있는 시기라고 보고요, 그리고 경기장 관련해서는요, 외국 사례에서도 많이 나와 있지만 올림픽 개최 바로 전년도까지도 협상을 해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네, 나가노올림픽 같은 경우는 1998년도 동계올림픽을 치렀거든요, 그때 당시 처음에 IOC에서는 국립공원에 활강슬로프를 지어라 했어요, 일본에서 반대를 했죠, 나가노 측에서.

▷ 한수진/사회자:
당연히 그렇겠네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네, 그래서 기존 하코네 스키장을 쓰기도 했고 그리고 또 표고차이를 더 넓히기 위해서 활강슬로프를 더 길게 만들기 위해서 230m를 정상부분에서 더 올려라 했는데 그것도 역시 고산 희귀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85m 높여서 한 경우가 있거든요, 근데 이게 언제 이뤄졌냐면 97년도, 바로 개최 직전년도까지 협상해서 타결을 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가령 우리는 지금 상황에서 뭘 어떤 점을 협상할 수 있는 건가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지금 상황에서는 지금 일단 첫 번째로 지금 말들이 많은 가리왕산, 자연보호 수림이거든요, 600년 동안 보호한 건데 단 3일 만의 활강경기를 위해서 이걸 과연 깎아야 하느냐 이런 논란이 많이 있었는데요. 이 활강슬로프의 대체지를 생각해볼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이 슬라이딩센터 루지나 봅슬레이 경기장들이 있는데 이 경기장들은 사실은 만들어놓고 나면 쓸 일이 전혀 없는 경기장들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뭐 외국 사례도 그렇고, 그런데 이게 만들어 만드는데도 1000억 넘는 돈이 들어가지면 1년에 운영비만 100억이 들어가는 시설들입니다, 이런 문제. 그리고 개폐막식을 따로 해야된다, 그 개폐막장을 짓는데 또 1300억 원이 들어간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러한 것들의 재고가 사실 지금 필요한 시점이긴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니까 말씀하신 슬라이딩센터 이게 지금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거 같아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그렇죠, 이게 사실 가까운 예로 일본의 나가노가 98년도에 개최를 했는데요, 그 때 사실 나가노는 아시아의 준비된 리조트다, 준비된 개최지라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슬라이딩센터 같은 시설들을 크게 지었는데 그 시설을 전혀 활용을 못해서 지금 덤불만 우거진, 수풀 속에 싸였다는 그런 폐경기장이 되어버렸거든요. 아마 일본 IOC측도 나가노의 슬라이딩 센터를 염두에 두고 평창 측에 이런 제안을 한 거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일종의 슬라이딩 센터는 나가노 쪽을 이용해라 이런 거죠?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아마 특정해서 얘기를 하지 않은 거 같고요. 지금 겨울,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지역들과 그 외에 아마 대체지로 쓸 만한 시설들을 꼭 일본만 염두에 두고 말한 거 같진 않습니다, 여러 군데를 이야기한 거 같은데. 그 중에서 괜찮은 시설들, 여러 가지 편리한 시설이나 교통이 편리한 곳을 정하면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이 썰매 종류 경기를 치를 예정인 슬라이딩센터, 이게 참 관건인데 공사비만 천억이 들고요, 관리비용도 해마다 100억 정도 든단 말씀이시고 당장 나가노 같은 경우도 이걸 활용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은 끝나자마자 아예 이걸 다 뜯어버렸다면서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토리노도 그렇고 그 이전에 릴리함메르라고 하죠, 그 동계올림픽 개최지들도 뭐 잘 치뤘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한 거냐면 건물을 가건물로 지어서 폐막하면 그냥 다 건물을 해체하는 겁니다. 그래서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운영적자들을 그냥 사전에 봉쇄해버리는 거죠, 사실 동계올림픽이라는 게 이래서 애물단지인 게 폐막하면 해체할 건물을 위해서 돈 몇 백 억, 몇 천 억을 들여 짓는 것이다 보니까 사실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굉장히 큰거죠.

▷ 한수진/사회자:
현재 우리 보니까 평창의 슬라이딩센터 공적률이 12.5%, 되돌리기엔 너무 많이 진행 된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뭐 활용방안도 마련해놓고 있다. 전지 훈련장, 국내외 대회 유치하겠다. 그리고 정부쪽 이야기 들어보면 이게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과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에 이 슬라이딩센터 짓지 않으면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 다 죽게 된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그거는요, 좀 표현이 과할지 모르지만 거짓말이죠.

▷ 한수진/사회자:
거짓말이에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스포츠 메가 이벤트 유치론자들은 항상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게 국고를 따와서 일단 지어놓고 보자는 거죠, 그 지역에서의 건설 경기를 일으키기 위해서. 그래서 스포츠 메가이벤트를 유치하자는 쪽 분들 보면 대부분 그 지역의 건설사나, 투자 투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 말들을 다 믿을 수 없고요.

▷ 한수진/사회자:
사후 활용이 제대로 될지 이런 것도 확실하지 않단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그렇죠, 이미 시작이 돼서 되돌릴 수 없다고 하는데 잘 생각해보시면 그러다가 우리가 4대강에 그냥 22조원을 그냥 쏟아 부은 것 아닙니까? 그런 식의 논리를 내세우죠, 항상.

▷ 한수진/사회자:
예, 교수님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좀 종합해서요, 어떻게 하면 좀 잘 치를 수 있을지 어떤 방안이 좋다고 생각하세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지금 IOC측에서는 분산 개최를 얘기하면서 일본 등 해외 시설들을 활용할 것을 권유했거든요, 그런데요, 얼마 전부터 국내에서 스포츠 이쪽 분야의 전문가들 학자들의 얘기가 뭐냐면 국내에서 분산 개최를 하자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국내에서 분산 개최를 하자? 어떤 뜻입니까?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예, 저도 거기에 대해서 동감을 했었는데 예를 들면 지금 개폐막식장을 횡계리에 짓고 있는데요, 횡계리 인구가 4천명인데, 인구가 4천 명인 횡계리에 개폐막식장을 1300억을 들여서 짓자고 지금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사실 그건 말이 안 되는거죠, 그래서 개폐막식은 강릉이나 서울에서 개최를 하고 그 다음에 지금 한참동안 시끄러웠던 가리왕산의 활강 슬로프는 덕유산이나 어떤 분은 북한의 마식령까지도 얘기를 해보자 하는데 덕유산이던지 이 쪽에 알아봐서 IOC와 협상을 거쳐서 투런 규정을 적용해서 치르면 된다 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저는 그것을 한번 생각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 다음에 강원도 측에서 자꾸 모든 경기를 다 강원도에서만 해야 된다고 주장하시고 모든 시설을 다 지어야 된다고 자꾸 주장하시니까 사실 인터넷상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국내 여론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국내에서 이런 분산개최를 시도하면 국민들도 환영하고 전국가적인 행사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일본과 분산개최를 한다면 어떨까요? 만약 분산개최하면 하계 올림픽 몇 종목은 가져올 수 있는 거라면서요?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그렇죠, 2018년 동계올림픽 몇 종목 주고 2020년 하계 올림픽 몇 종목 가져온다고 하는 건데요,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그리고 또 강원도 도민들 실질적인 이익을 생각해본다면 굉장히 좋은 제안이죠, 사실은 동계올림픽보다는 하계 올림픽이 더 큰 거거든요? 그래서 이건 뭐 강원도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재정적자를 줄여주는 거거든요. 그리고 정말 국가적인 행사로 만들 수 있는 그 좋은 제안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분산 개최 쪽으로, 현실적으로 고민이 필요하단 말씀이시네요.
알겠습니다.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국내 분산개최도 한번 같이 생각을 해봐야 된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희준 교수/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동아대 정희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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