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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중심가 아파트 단지서 대형 화재…출근길 마비

김영아 기자

입력 : 2014.12.09 04:48|수정 : 2014.12.09 04:48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내 아파트 단지 건축현장에서 현지시간 어제(8일) 새벽 1시 20분쯤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인근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가 폐쇄되면서 출근길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화재는 아파트 단지 안에 건축 중이던 다빈치 아파트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발생했고, 불길이 7층 높이 이상 치솟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화재가 나자 LA소방국 대원 250명 이상이 출동했지만, 아파트 건축 골조에 해당하는 목재와 건축공사를 위한 임시가설물인 비계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길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면서 아파트 단지 약 3만 6천500 평 가운데 70% 가까이가 타버렸다고 LA소방국은 전했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는 LA 다운타운 경기부양을 위해 10년 전부터 공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비계 일부가 불에 타 무너져내리면서 잔해물이 인근 110번과 101번 고속도로 교차 지점에 떨어졌고, 화염이 번지면서 인근 도로표지판들이 불에 완전히 타버리기도 했습니다.

또 불길이 인근 빌딩으로 일부 옮아붙으면서 건물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LA소방국은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고, 화재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화재 현장에 미국 연방 주류·담배·총기국 수사관들과 탐지견까지 동원된 것으로 볼 때 테러나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A소방국은 앞서 화재진압 과정에서 아파트 구조물 붕괴 위험이 있다고 보고 캘리포니아 주 고속도로순찰대에 비상 발동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110번과 110번 고속도로는 물론, 아파트 단지 주변 도로들이 폐쇄되면서 다운타운으로 출근하는 차량들이 발이 묶여 오전 내내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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