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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일부 폭력화…약탈 '여전'

김영아 기자

입력 : 2014.12.09 04:52|수정 : 2014.12.09 06:03


비무장 흑인 용의자들이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미국 곳곳에서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닷새째 이어졌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 등 일부 지역에선 폭력시위와 함께 약탈도 벌어졌습니다.

버클리 경찰국은 현지시간 그제(7일) 밤 열린 시위와 관련해 5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평화적으로 시작됐지만 갈수록 과격해졌고 흑인 비중이 약 25%에 이르는 인근 오클랜드로 확산했습니다.

경찰관 2명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상을 입었고,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은 다른 이들이 전자제품 가게를 약탈하려는 것을 제지하다가 망치로 공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또, 시위대가 고속도로로 행진하려고 시도하면서 인근 교통이 한때 마비됐습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돌과 유리병을 경찰관들에게 던지고 순찰차에 불을 지르려고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6일 밤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는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시위대가 진압 경찰에 돌을 던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위 참가자 7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지난 8월 백인 경관의 총격에 비무장 상태의 흑인 청년이 사망한 데 이어 이 경관이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인종차별 논란이 불붙은 데 따른 것입니다.

비슷한 사건이 최근 뉴욕, 애리조나 등 미국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인종차별 논란과 항의 시위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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