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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서 5일째 인종차별 반대시위…스포츠스타 동참

입력 : 2014.12.08 16:30|수정 : 2014.12.08 16:30

오클랜드에선 폭발물 투척도


미국에서 흑인 용의자를 체포하다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을 기소하지 않기로 한 뉴욕 대배심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주말에도 이어졌다.

AP 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일요일인 7일(현지시간)에도 뉴욕, 필라델피아, 시애틀, 시카고, 마이애미, 그리고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등 미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뉴욕 대배심이 길거리에서 불법으로 담배를 팔던 흑인 에릭 가너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 대니얼 판탈레오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된 흑인 차별 반대 시위가 닷새째 이어진 것이다.

뉴욕에서는 30여명이 펜실베이니아 역 앞 크리스마스트리 앞에 모여 가너를 추모하는 노래를 부르는 등 차분한 집회를 열었다.

시카고 시위대 200여명은 가너가 숨지기 직전 부르짖었다는 '숨을 쉴 수가 없다'는 말을 구호 삼아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 필드 구장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시애틀 시호크스의 미국 프로풋볼(NFL) 경기가 끝난 뒤 시위대가 도로에 누운 채 항의하는 '다인인'(die in) 시위를 연출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폭력 사태로 번졌다.

흑인 밀집 지역인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는 200여명의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가로막더니 폭발물까지 투척하는 등 폭동 양상을 띠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시위대 일부가 경찰 순찰차에 방화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시애틀에서도 200여명이 경찰에 돌을 던지는 등 폭력 시위를 벌이다 7명이 체포됐다.

마이애미에서도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전날 폭력 시위가 극심했던 버클리에서는 500여명의 시위대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캠퍼스에 모였다가 도심에 진출했지만 평화 행진으로 시위를 마무리했다.

버클리에서는 토요일인 6일 밤 평화 행진이 폭력 시위로 번져 6명이 연행된 바 있다.

비무장 흑인 소년을 몸싸움 끝에 사살한 백인 경찰관을 기소하지 않으면서 벌어진 퍼거슨 사태 때부터 흑인 차별 반대 시위를 이끄는 알 샤프턴 목사는 이달 13일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명 프로 스포츠 스타 선수들도 가너의 마지막 말 '숨을 쉴수 없다'를 적은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나서는 무언의 시위에 속속 동참했다.

NFL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의 러닝백 레지 부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코너백 존슨 베이드모시, 그리고 미국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데릭 로즈가 '숨을 쉴 수 없다' 티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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