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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7일 연속 폭우·폭풍…"다른 도시인 듯"

입력 : 2014.12.08 15:32|수정 : 2014.12.08 15:32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든 호주 시드니에 7일 연속 열대성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호주 기상청은 시드니 도심과 인근 쿠링가이, 혼스비, 와링가, 헌터, 일라와라 지역에 7일 연속 국지성 폭우와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이어지면서 1만 가구 이상이 정전되고 주택과 차량이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일주일 내내 시도때도없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와 폭풍이 몰아치고 포도송이 만한 크기의 우박이 쏟아지면서 전신주가 부러지고 출퇴근길 도로가 침수되는 등 적잖은 혼잡이 빚어졌다.

또 이 기간 시드니 공항을 오가는 국내·국제선 여객기의 이·착륙이 지연되고 시드니 도심 서큘러 키에서 맨리를 오가는 연락선의 운항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호주 기상청 관계자는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동부지역에 덥고 습한 기단이 일주일 이상 머물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며 "마치 (호주 북부 열대도시인) 다윈과도 같은 기후가 시드니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에 체류한 지 5개월 됐다는 한국인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임수진(24) 씨는 "시드니는 날씨가 좋은 도시라는 얘기를 듣고 왔는데 이런 날씨는 생전 처음 본다"며 "마치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NSW주 긴급구조대(SES)는 7일 하루에만 폭풍우 피해를 본 주민들로부터 750건에 달하는 구조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냇 맥린 SES 대변인은 "폭풍우에 따른 피해가 일주일 동안 이어지면서 대원들이 모두 기진맥진한 상태"라며 "더 많은 지원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주 기상청은 시드니 지역의 이런 날씨가 앞으로 3~4일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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