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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언론, 저우융캉 '기밀유출·호색행각' 집중보도

입력 : 2014.12.08 15:30|수정 : 2014.12.08 15:30


각종 비리와 부패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혐의를 놓고 중화권 언론을 중심으로 각종 관측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홍콩과 대만, 서방에 서버를 둔 반중(反中) 매체 등 중화권 언론은 8일 저우융캉에게 적용된 7가지 혐의 중 특히 기밀 유출과 간통·성매수 등 호색 행각에 주목했다.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는 8일 간통과 기밀 유출이란 혐의에 외부의 관심이 모아진다면서 중국의 유명 여가수 한명을 지목했다.

그는 바로 고위층의 '공공의 정부'(情婦)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여가수 탕찬(湯燦)이다.

신문은 간첩죄로 유죄를 선고받은 탕찬이 중난하이(中南海)를 드나드는 기회를 활용, 군사·경제정보를 수집하고 중난하이의 고위층 관저와 사무실 정보를 챙겨 외국 정보기관에 제공하려 했다면서 중국 당국은 이 사실을 확인해 주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탕찬은 저우융캉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고관들의 공공의 정부로 지목을 받았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누리꾼들은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던 저우융캉만이 탕찬을 중난하이에 출입하게 할 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당과 국가기밀 유출 혐의가 탕찬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유학경험이 있는 탕찬이 미국에서 첩보기관 간첩으로 포섭돼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신문은 탕찬이 간첩죄로 유죄를 선고받고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여성전용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라고 전했다.

홍콩 주간지 봉황주간(鳳凰周刊)은 이와 관련, 'T자'로 시작되는 이름의 여가수를 거론하면서 저우융캉의 비서였다가 낙마한 위강(余剛)과의 불법 동거 혐의도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부패상황을 비판하다 미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진 허칭롄(何淸漣)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 중문판에 기고한 글에서 저우융캉의 국가기밀 누설 혐의에 대해 2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우선 그는 지난 2012년 시진핑(習近平) 당시 국가부주석 일가가 거액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한 블룸버그 통신 기사와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총리 일가가 거액의 재산을 축적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 등이 나온 점을 근거로 저우융캉의 최측근인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이 이런 기밀을 유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또 올해 초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보고서를 통해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부 친인척의 탈세 등 비리 의혹을 제기한 것과의 연관성에도 주목했다.

허칭롄은 당시 시 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 리펑(李鵬), 원자바오 등 전현직 지도부 5명 일가의 의혹이 제기됐지만 장쩌민(江澤民), 쩡칭훙(曾慶紅), 저우융캉, 주룽지(朱鎔基) 등 4명의 이름은 빠져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누락된 고위지도자 4명은 저우융캉 본인을 포함해 그의 후원 세력으로 거론돼 온 인물들이란 점에서다.

이밖에 홍콩과 대만 언론들은 저우융캉의 당적 박탈 조치 및 검찰 송치 결정이 나온 뒤 그의 여성편력과 호색행각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홍콩 빈과일보와 대만 연합보 등은 저우융캉을 '백계왕'(百鷄王:100명의 암탉을 거느린 왕)이라고 지적하면서 그가 거느린 정부만 해도 최소 28~29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중화권 언론들은 그와 성관계를 가진 여성만 해도 400여 명이 넘고 정부 중에는 중국중앙(CC)TV 유명 여성 앵커로 조사를 받는 선빙(沈氷)과 예잉춘(葉迎春)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빈과일보는 보시라이 낙마 이후 일부 언론에서는 저우융캉이 상납받은 정부가 28명이며 이 중에는 가수와 여배우, 대학생도 포함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베이징(北京)에는 저우융캉이 6곳의 '행궁'(行宮)에서 성 상납을 받고 파티를 벌였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석유와 쓰촨(四川)성 당서기로 근무할 당시 현지 호텔 여직원까지 건드렸고 1985년 자신보다 28살 어린 젊은 CCTV 앵커인 자샤오예(賈曉燁)와 결혼하려고 조강지처 왕수화(王淑華)를 청부 살해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쉰(博訊)과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 등 중화권 매체들은 저우융캉과 관계가 있는 CCTV 여성 아나운서가 그 외에도 여럿 있지만 이들은 처벌은 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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