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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선 홍명보 "내 마음은 잔잔한 호수"

입력 : 2014.12.08 14:49|수정 : 2014.12.08 14:56


올해 '다사다난'한 한 해 를 보낸 홍명보(45)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은 "지금 내 마음은 잔잔한 호숫가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홍 이사장은 오늘(8일) '2014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를 맛보고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4개월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국 축구의 영웅이었던 그는 브라질 월드컵 이후 여론의 화살을 한몸에 받으며 '나락'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는 한동안 2002년부터 매년 이어온 자선 행사를 올해 열어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홍 감독은 "고민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선 경기는 내가 감독을 하는 것과는 별개"라면서 "감독을 하기 전부터 이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앞으로 감독은 언제든지 못할 수 있는 일이지만 자선 경기만큼은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상황을 봤을 때 결정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주위에서 용기를 줬기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습니다.

한국 축구가 낳은 세계적인 수비수 출신으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지도자로서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썼습니다.

홍 이사장은 "나는 24년간 대표팀에 있었다.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받으며 많은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내 마음은 지금 잔잔한 호숫가와 같다. 별도 보이고 달도 보인다. 그런 마음을 대표팀 감독을 맡은 1년간 못 느껴봤다"면서 "이제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벗어던지고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후련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향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정확하게 계획을 잡은 것은 없다"면서 "지금까지는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았다. 이제는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홍 이사장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민의 성원에 걸맞은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면서 "감독으로서 나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으나 내가 가진 능력으로는 할 만큼 다했다"고 덤덤하게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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