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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만 먹어도 키토산이 몸속으로…국내특허 획득

입력 : 2014.12.08 14:29|수정 : 2014.12.08 14:29


상추만 먹어도 저절로 키토산이 몸속으로 들어가 건강보조식품을 먹은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6∼9월 상추에 키토산을 뿌려 시험재배해 그 효과를 바탕으로 '키토산 고체 발효를 통한 식물성장 촉진제 제조방법'이란 명칭의 특허(제10-1384470호)를 받았다고 8일 밝혔다.

도가 개발한 이 기술은 가루 낸 갑각류의 껍질을 병아리사료와 섞어 라이조푸스 올리고스포러스라는 미생물로 발효해 식물이 흡수할 수 있을 만한 크기의 키토산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갑각류의 껍질을 염산이나 가성소다 용액으로 녹여 키토산을 생산했다.

그러나 강산성 또는 강알칼리성인 이들 물질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도는 이 문제를 유용 미생물을 활용하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지난 4월 국내 특허를 받았다.

시험 결과 상추 잎의 수가 32.9% 늘어나고, 잎의 폭도 최고 10% 넓어졌다.

상추의 지상부 전체 면적은 43.1% 증가했다.

상추 1g당 0.6㎎의 키토산이 함유된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지난 9월 감귤, 토마토, 키위, 딸기, 오이, 국화, 망고 등 7개 작목을 재배하는 10개 농가에서 추가 실증재배를 시작했다.

3개년 사업인 이번 실증재배에는 총 6억원이 들어간다.

이미 실증재배를 마친 키위와 오이에 대해서는 한국식품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도는 이 기술을 이용해 생산한 키토산 함유 농작물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농가 등과 협의해 판매처를 발굴할 계획이다.

실증사업이 완료되면 생산기술을 도내 농가에 보급해 고품질·고가 판매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중국에 국제특허도 출원했다.

키토산은 유해 콜레스테롤을 흡착 및 배출하고,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되는 염화물 이온을 흡착한 다음 장에서의 흡수를 억제해 체외로 배출시킴으로써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암작용, 장내 유효세균 증식 등의 효능도 있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키토산은 게 껍데기나 새우 껍질에 키틴의 형태로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키틴은 물에 녹지 않는 고분자 다당류이기 때문에 그냥 섭취하면 체내로 전혀 흡수되지 않는다.

키틴을 강산이나 강알칼리성 물질로 분해하거나 미생물로 분해해야 체내로 흡수할 수 있는 크기의 키토산이 된다.

이 기술을 개발한 김영길 제주도 유용미생물담당은 "앞으로는 키토산이 포함된 값비싼 건강보조식품을 사먹을 필요없이 키토산이 함유된 농산물만 사 먹으면 농산물 고유의 효능과 키토산의 효능을 동시에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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