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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 공안청장을 부성장에…'공안부문 힘 싣기'

입력 : 2014.12.08 11:55|수정 : 2014.12.08 11:55


중국의 성(省)급 지방정부 곳곳에서 공안청장을 부성장에 임명하는 등 공안수장에 대한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베이(河北)성 인민대표대회는 5일 회의에서 둥셴성(董仙生) 공안청장을 부성장에 임명했다.

허난(河南)성도 지난 4일 왕샤오훙(王小洪) 공안청장을 부성장에 임명했고 산둥(山東)성 역시 최근 쉬주바오(徐珠寶) 공안청장을 부성장에 선임했다.

지난 10월 정웨이원(政爲文) 공안청장을 부성장에 임명한 장시(江西)성까지 포함하면 최근 2달여 동안 4명의 공안청장이 부성장으로 영전한 셈이다.

통상 성 정부의 공안청장은 부성장보다 한 단계 아래인 성장조리가 담당해 왔다.

새로 부성장에 임명된 이들은 공안청장을 겸직하면서 성 정부의 일과 공안 분야의 일을 함께 수행하게 된다.

또 최근 지방 정부의 공안 수장은 현지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를 배제하고 외부에서 수혈해 임명하는 특징도 나타나고 있다.

신문은 이번에 부성장으로 임명된 이들은 공통으로 최근 1~2년 사이에 다른 지역에서 현재 근무지로 자리를 이동했다는 특징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신문은 자체 집계를 통해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중, 단 8곳의 공안청장만 현지에서 발탁된 인사이며 나머지는 외부에서 수혈된 인사라고 전했다.

그마저도 8곳 중 간쑤(甘肅), 신장(新疆), 닝샤(寧夏) 등 3곳의 공안청장은 오랫동안 다른 지역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나머지 23곳의 공안청장은 모두 외부에서 수혈됐으며 중앙 정부인 공안부에서 직접 내려온 인사는 7명에 이른다.

주리자(竹立家) 국가행정학원 교수는 "다른 지역에서 발탁된 공안청장이 많은 것은 사회안정을 유지하려는 수요에 따른 것"이라면서 "현지의 관시(關係)와 인정(人情)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피하고 부패를 막기 위한 의도가 크다"고 말했다.

이런 조치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해 당적을 박탈하고 검찰로 송치하는 결정을 내릴 정도로 강력한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반부패 드라이브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 정부의 공안수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외부인을 수혈하는 것은 현지 토착세력의 부패와 비리를 강하게 척결하겠다는 지도부의 의지와 관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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