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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정치적 위기' 맞나…홍콩언론 '사퇴압력설' 보도

입력 : 2014.12.08 09:42|수정 : 2014.12.08 09:42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정권 출범 당시 쌍두마차 체제의 한 축이었던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실무형 총리'로 전락하고 사퇴 압력까지 받고 있다는 일부 언론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 미디어그룹이 홍콩에서 발행하는 잡지 '정경(政經)'은 최신호에서 이같이 관측했다고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가 7일 보도했다.

명경 미디어그룹 천샤오핑(陳小平) 총편집은 RFI와의 인터뷰에서 '리 총리 사퇴압력설' 보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천 총편집은 "리 총리가 취임 20개월이 채 못돼 권력 중심부에서 밀려나면서 퇴임설이 나돌고 있다"면서 리 총리는 건강이 악화하고 경제 부문 등에서 업무 능력이 떨어져 임기를 3년 남겨놓은 시점에서 퇴임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과중한 업무 때문에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해 업무를 감당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공식 활동 이외에 될 수 있으면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중국 지도자들의 집단 거주지로 권력 중추인 중난하이(中南海)내에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천 총편집은 '리 총리에 대한 '중도 하차' 압력이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 확립'과도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집권 2년 만에 정치국 상무위원 6명을 '들러리'로 만들면서 명목상 국가원수인 국가 주석직을 실권형 국가원수로 격상시키는 한편 총리직을 주석의 지시를 따르는 실무형으로 전락시켰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소식통들은 정경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대권을 완전 장악하면서 리 총리는 주변으로 밀려나 비켜서 있는 형국"이라면서 "국무원내에서 재상(총리)이 실권이 없으니 대신(장관)들은 쓸모가 없어졌다는 비관적인 정서가 만연하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부는 만일 리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퇴임 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ㆍ국회격) 상무위원장을 맡아 명목상 당 서열 2위를 유지하도록 안배를 해 놓았다고 천 총편집은 주장했다.

그는 장더장(張德江) 현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채 후임 총리 후보로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시 당서기, 왕양(汪洋) 부총리, 한정(韓正) 상하이 당서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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