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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세대 항모 기밀 판매하려 한 군무원 적발

입력 : 2014.12.07 10:42|수정 : 2014.12.07 10:42


미국 해군의 일급기밀인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의 조직도 판매를 기도한 중동계 미 해군 군무원이 수사 당국의 공작 끝에 붙잡혔다고 미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 네이비타임스, 뉴포트뉴스 등은 연방 검찰 소식통의 말을 빌려 동부 버지니아 주 노퍼크의 해군조선소에서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군무원 모스타파 아메드 아와드(35)를 전날 체포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출신인 아와드는 오는 2016년 취역할 예정인 11만t급 차세대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호의 조직도를 이집트 정보요원으로 가장한 연방수사국(FBI) 비밀요원에게 넘기려 한 혐의다.

그에게는 조직도 등 기밀서류와는 별도로 미사일 타격을 통한 포드 호 격침 방법도 논의한 혐의도 추가됐다.

어느 부분을 타격해야 일격에 격침시킬 수 있는 논의였다.

아와드는 지난 2월부터 해군조선소 산하 핵 엔지니어링·기획부서에서 근무하기 시작했으며, 8월에는 기밀취급인가를 받았다고 검찰 소식통은 전했다.

그의 범죄 행각은 9월 '유세프'라는 이름의 FBI 비밀요원과 접촉하면서 시작됐으며, 체포되기 전까지 적어도 세 차례의 접촉을 통해 기밀 서류 등을 밀매하려고 했다.

그러나 비밀요원이 왜 아와드를 '지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와드는 첫 번째 접촉에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포드 호의 조직도를 포함한 광범위한 군사 기술 관련 기밀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메일이나 추적이 어려운 전화 통화, 공원 내 무인 포스트 등을 통해 접촉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10월 9일 접촉에서는 조선소 부근 제한구역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구입비용 1천500달러를 요구했으며, 같은달 23일에는 공원 내 무인 포스트에서 현금 3천달러를 수령하는 대신 외장용 하드 드라이버와 두 장의 여권 사진을 남겼다.

아와드는 또 지난달 24일에는 사무실에서 제럴드 포드 호의 조직도를 촬영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항모전단장을 역임한 프레드 메츠 예비역 소장은 "우리가 지금까지는 전혀 몰랐던 최신예 기술을 담은 조직도를 모두 누설하려한 것은 죄질이 나쁜 행위"라고 말했다.

아와드는 기소돼 유죄가 입증되면 최고 40년의 징역형을 살아야 한다.

한편, 포드 호는 테스트와 무기 장착 등을 거쳐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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