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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구제역 확산 조짐…돼지 30여 마리 추가 살처분

입력 : 2014.12.05 11:37|수정 : 2014.12.05 11:37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진천군의 농장에서 감염 의심 돼지가 늘면서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진천군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 침을 흘리거나 콧등에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감염 증상을 보이는 어미 돼지 30여 마리가 추가 발견돼 오늘(5일) 살처분을 할 예정입니다.

어제에도 157마리의 어미 돼지를 살처분했습니다.

이 농장이 3일 오후 30여 마리의 어미 돼지가 구제역 증상을 보인다고 신고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틀 만에 구제역 의심 돼지가 150여 마리 늘어난 것입니다.

이 농장의 일부 새끼 돼지도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살처분하는 돼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농장이 돼지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는 점입니다.

이 농장의 주장대로라면 백신을 접종해도 구제역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것이 아니어서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양계협회 진천지부가 오늘 열기로 했던 송년 행사를 취소하는 등 진천지역에서는 연말을 맞은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이 농장이 백신 접종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접종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는 돼지의 혈액을 채취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진천군은 11만 마리에 투여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해 군내 돼지 사육농가를 중심으로 공급했습니다.

군은 축산농가들의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백신을 투여하고 남은 빈병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 농장 반경 500m를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가축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축산농가에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 축사 주변을 철저히 방역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진천군 관계자는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면 구제역에 걸릴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추가로 각 농가에 공급된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는 1주일을 전후한 시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이 농장 이외의 다른 농장으로 확산될 우려는 적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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