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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송년회 주량 마지노선은? 일반 술 8잔, 폭탄주 4잔"

입력 : 2014.12.05 10:15|수정 : 2014.12.05 10:52

대담 : 홍혜걸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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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오늘 저녁 송년회 약속 있으신 분들 계시죠? 본격적인 연말 송년회 시즌을 맞아서 아마 이번 주부터 모임 갖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요. 송년회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또 ‘술’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술 한잔 하시다보면 술 마시기 좋아하는 분들 또 너무 과하게 마셔서 고생하실 것 같고 술 못하는 분들은 과음해서 많이 힘들어하실 것 같은데요?

이번 주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에서는 스마트하게 술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홍혜걸 박사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박사님은 아는 분들도 많으시고 해서 송년회 약속 많으실 거 같아요?

▶ 홍혜걸 의학박사:
 
하하 네, 술 마실 기회가 좀 많습니다. 요즘 들어서는요.

▷ 한수진/사회자:

술 잘하신다면서요?

▶ 홍혜걸 의학박사:
 
아닙니다. (웃음)

▷ 한수진/사회자:

여기서 잘한다는 것은 많이 마신다는 뜻도 있지만 정말 잘 마신다는 뜻도 있는 건데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술, 지혜롭게 마시면 좋은 거잖아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래요.

▷ 한수진/사회자:

많이 마시면 안 좋은 건 다 알고 있는데 취하지 않고 딱 내 주량만큼만 마시면 괜찮은 거 아니겠어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근데 그게 좀 오해가 있습니다. 그 많은 분들이 주량 이내로 마시면 건강에 해롭지 않다 이렇게 알고 계시는데요. 알코올이 몸에 미치는 영향은 주량, 그러니까 취하느냐 안취하느냐 이것보다도요, 마신 알코올의 총량이 관여하는 겁니다.

사실은요, 취하느냐 안취하느냐 이것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알코올 분해 효소 차이에요, 얼굴이 금방 이렇게 빨개지는 사람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약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중요한 건 안취하더라도 마신 알코올을 전부 다 간에서 처리한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예를 한번 들어볼게요. 예컨대 주량이 소주 2병인 사람이 있다고 가정을 해보면요. A라는 사람은 매일 소주 2병씩 3일을 내리 마시는 거예요.

반면에 B라는 사람은 첫날 소주 3병을 마시고 잔뜩 취한 다음에 다음 날 이틀은 한 병도 안 마신다라고 가정을 해보면, A라는 사람은 주량 이내에서 아슬아슬하게 3일 내내 취하지 않고 보냈지만, 의학적으로는 B의 방식이 더 좋단 얘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건강에는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왜냐하면 동일기간, 3일이라는 기간 동안에 마신 알코올의 총량은 A는 6병을 마신 거잖아요. B는 3병을 마신 거니까 그러니까 오히려 이럴 때에는 한꺼번에 마시고 며칠 안 마시고, 이렇게 해서 총량을 줄이는 게 중요한 거지 주량 이내에 아슬아슬하게 뭐 연속해서 계속해서 마시는 거 이게 사실 가장 안 좋은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쉬어줘야 된다는 말씀이시죠?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간이 꼭 좀 쉬어줘야 된다는 말씀이신데요, 근데 보면 1차로 안 끝내고 2차 3차까지 가는 분들도 많은 거 같아요. 이렇게 술자리가 바뀌면 종류가 바뀌기도 하잖아요. 주종 섞이는 거 이건 어떤 건가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가능하면 술의 종류는 안 섞이는 게 바람직하고요. 또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약한 술부터 시작해서 독한 술로 옮겨가는 게 바람직합니다. 순서가 거꾸로 되면 안 되고요. 그다음에 증류주가 가능하면 발효주보다도 몸에는 좋은 걸로 되어있어요. 그래서 숙취는 보드카라든지 진 이런 게 가장 적은 걸로 되어있고 와인이 가장 심한 걸로 되어있어요. 술의 종류도 좀 가릴 필요가 있고요.

근데 저는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냐면 이게 그 사람마다 주량이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만 이 간에서 처리하는 알코올의 총량은 대개 동일합니다.

그게 대개 한 시간 반에 알코올 10g정도를 우리 간이 처리하는데요. 만일 밤 9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해서 다음날 9시에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면 모두 12시간이잖아요? 12시간 동안에 알코올을 80g을 처리하는 거예요. 근데 이게 아주 중요한 얘기가 모든 술은 한 잔에 담겨있는 알코올의 총량이 대략 주종에 상관없이 10g정도로 동일합니다. 왜냐하면 독한 술일수록 술잔의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이죠.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네요.

▶ 홍혜걸 의학박사:
 
독한 술 술잔의 크기가 작고 약한 술은 술잔의 크기가 크니까 한잔에 담기는 알코올은 대개 경험적으로 10g 내외로 동일하단 얘기에요. 그래서 결론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다음날 아침 업무를 하는데 지장 없으려면 알코올 80g이니까 결국 8잔이 마지노선이라는 얘기에요.

▷ 한수진/사회자:

어떤 술이라도요?

▶ 홍혜걸 의학박사:
 
어떤 술이라도 상관없이 또 내가 아무리 술이 강하고 안 취한다고 하더라도 내 건강을 위해서라면 가능하면 술자리에서 8잔을 안 넘기는 게 좋다. 그 얘기를 제가 꼭 강조하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 8잔이 마지노선인거군요, 그러니까.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8잔을 넘겨도 안취하고 버틸 수 있어도 결국 내 몸에 계속 부담을 주는 거죠. 그런데 폭탄주는 예외로 해야겠네요. 폭탄주는 두 개를 섞어야 되니까요. 그건 한 두잔 정도만 되어도 마지노선을 넘어가는 게 되는 거겠네요. 알코올 총량도 아무래도 늘어나게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폭탄주 같은 경우는 오히려 줄여서 절반 정도로.

어쨌든 주종과 관련 없이 무조건 8잔이라는 거네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8잔 이상은 마시지마라. 폭탄주는 그 절반 정도다,라는 말씀. 그리고 되도록 한 가지 정도로 주종을 통일하는 게 좋다라는 거고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게 가능하면 좋은데 현실은 어렵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1차 막걸리 2차 와인 3차 맥주 이렇게 계속 하는 거죠. 그런데 또 술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할 수 없이 마셔야 되는 분들 있잖아요. 이런 분들에게 필요한 법칙이 있더라고요, D-day법칙이라고 있던데요?

▶ 홍혜걸 의학박사:
 
예, 그건 좀 어떻게 보면 바보 같은 방법인데, 뭐 살다보면 불가피하게 술자리에서 오래 버티고 많이 마실 수 밖에 없는 그런 날이 있잖아요. 그럴 때 한 가지 기억해두시면 좋은 방법인데 예컨대 어떤 D-day가 있다고 한다면 그 날 술을 정말 많이 마시고 버텨야 한다면 의학적으로 볼 땐 한 1주일 전부터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걸 이제 알코올 분해 효소를 이제 훈련시킨다, 활성화시킨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데요. 1주일 전에 자기 주량의 한 절반 정도를 일부러 마시는 거예요. 그리고 3일 정도 지난 다음에 또 자기 주량의 한 절반 정도를 마시는 거죠.

한 두 번 정도 이렇게 일부러 술을 마시게 되면 정작 D-day가 될 때에는 내 위장 안에 있는 알코올 분해 효소 능력이 본인이 유전적으로 타고난 최대치까지 쭉 올라간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술을 마셔도 안취하고 빨리빨리 처리할 수 있다 이런 얘기죠. 그래서 그 전에 D-day를 설정하고 일주일 전부터 조금씩 술을 마시는 훈련이 필요하고 그 다음에 술자리 가기 전에 이제 그 스포츠 음료라고 얘기하시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홍혜걸 의학박사:
 
이걸 보통 한 1리터 내지 1.5리터를 미리 쭉 마셔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스포츠 음료가 도움이 돼요? 실제로?

▶ 홍혜걸 의학박사:
 
네. 왜냐하면 술이 취한다는 개념은 알코올의 총량보다 농도가 중요한 거거든요. 근데 술자리 직전에 많은 스포츠 음료를 마셔서 체액, 혈액의 그 부피를 늘려주게 되면 동일한 양의 술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농도가 훨씬 떨어지니까 훨씬 덜 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물을 많이 마셔야 되고요. 물을 많이 마셔서 체액의 볼륨, 부피를 늘려주는 게 중요한 지식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것도 같은 원리고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그리고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공복에는 절대 안 되고 미리 식사를 하고 술을 드시는 게 좋죠. 특히 두부가 좋은 걸로 되어 있어요. 두부를 음주 전에 먹고 가게 되면 이제 알코올을 위장 안에 붙잡아 두는 힘이 있단 말이죠, 그래서 알코올이 몸 안으로 흡수되는 걸 방해하는 그런 작용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코올이 좀 천천히 흡수되도록, 도움이 되는 게 두부라는 거죠?

▶ 홍혜걸 의학박사:
 
네, 그래서 지금 말씀 드린 이런 저런 노력들을 하시면 술자리에서 좀 더 본인의 능력보다 훨씬 더 오래 버틸 수 있다라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 한수진/사회자:

아 주로 두부가 좋군요, 두부. 사실 요즘 다이어트 한다고 해서 술 드실 때 안주 안 드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근데 이건 건강에 참 안 좋은 거죠?

▶ 홍혜걸 의학박사:
 
그건 술을 먹는 속도가 확 올라가니까 우리 뇌에 작용해서 해마가 망가지잖아요. 필름이 끊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술 드시고 대개 우리가 뭐 경험적으로 보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생기는 거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하하하.

▶ 홍혜걸 의학박사:
 
일생을 살면서 말이죠. 그런 것들은 대개 술과 영향이 있는데요. 술 중에서도 특히 속도조절을 못하고, 안주를 안 먹고 빈속에 독한 술부터 원 샷 투 샷 한꺼번에 마시면 그럼 동일한 양, 총량이라더라도 속도가 올라가면 필름이 또 끊기거든요.

그러면 정말 공격적인 행동이나 음주 운전이나 각종 폭행, 뭐 그런것들이 연결되니까 속도 조절도 정말 중요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자 정말 스마트하게 마셔야 됩니다.(웃음) 그렇지 않으면 봉변당할 수 있고요, 망신당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건강 크게 해치게 되는 거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 오늘은 건강하게, 스마트하게 술 마시는 법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홍혜걸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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