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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관계자 "박지만, '누나 있는 동안 靑 절대 안 가'"

입력 : 2014.12.05 08:05|수정 : 2014.12.05 08:31


청와대내 권력 암투설에 휘말린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이 "누나가 청와대 있는 동안 발걸음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말을 주변에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근 '지만 씨를 가끔 불러 챙겨주시라'는 건의를 했다"며 "당시 박 대통령이 '내가 안 부르는 게 아니라 지만이가 부담주기 싫다고 안 오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말 끝에 "나를 너무 매정한 사람으로 보지 마시라"며 농담성 얘기도 곁들였다고 합니다.

지만 씨는 실제 주변에 "누나가 청와대에 있는 동안 절대로 가지 않겠다"며 "오히려 밖에 있는 식구들이 누나를 편하게 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당선 이전부터 동생인 지만 씨와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 단속에 각별히 신경써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업에만 집중하고 다른 일은 아예 관심을 갖지말라고 스스로 여러 차례 단단히 못박아 왔다는 게 여권내 정설에 가깝습니다.

지만 씨도 공개적으로 나서는 일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고 합니다.

지만 씨와 오랜 친분을 유지한 한 관계자는 "친구들도 잘 안만날 정도로 주변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고, 간혹 부탁을 들어도 내가 그런 말을 들어 줄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단호하게 거절한 것으로 안다"며 "지만 씨와 육사 동문이거나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당할까 싶어 나서지 않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다만 박 대통령과 지만 씨 사이의 신뢰 관계는 여전히 각별하다는 게 주변의 일관된 전언입니다.

주변에서 친인척 문제 정리를 건의하면 박 대통령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며 이후 냉기가 흐를 정도로 넘지 못할 '진언'의 선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오래 보좌한 한 측근은 "허태열 전 비서실장이 박지만 씨 내외의 해외 유학을 박 대통령에게 건의한 적이 있다"며 "박 대통령이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고 자른 뒤 허 전 실장과 대통령 사이가 상당히 멀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만 씨는 최근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와 자신이 모종의 권력암투를 벌였다는 주장에 대해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만 씨와 오랜 친분을 유지한 한 지인은 "근거도 없는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자 지만 씨가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왜 그러느냐고 했다"며 "하도 어이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억울해 하지도 않고, 아무 일도 없는 듯 평시처럼 출근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지만 씨는 다만 국내 상황이 계속 시끄러울 경우 연말 휴가를 겸해 해외로 잠시 출국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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