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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학생단체 "점거시위 중단 여부 1주일내 결정"

입력 : 2014.12.04 19:23|수정 : 2014.12.04 19:23


홍콩의 대학생 단체가 두 달을 넘긴 도심 점거 시위를 중단할지를 1주일 안에 결정키로 했다.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는 4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장기간 민주화 투쟁을 하기 위한 체력을 유지할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1주일 내로 점거 시위를 지속할지, 철수할지에 대한 분명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발표는 주초 알렉스 차우(周永康·24) 학련 비서장이 지난 주말 정부청사 봉쇄 시도가 실패했음을 인정하고서 민주화 운동의 중심을 점거 지역 외부로 바꾸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학련은 지난 9월 22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는 24개 대학의 동맹 휴업을 이끌며 도심 점거 시위를 촉발했다.

이후 중·고등학생 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이하 센트럴 점령)과 함께 시위를 주도했다.

앞서 베니 타이(戴耀延·50) 홍콩대 법대 교수 등 '센트럴 점령' 공동대표와 지지자 등 65명은 3일 오후 경찰에 자수하면서 학생 시위대의 철수를 권고했다.

그러나 중·고등학생 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의 조슈아 웡(黃之鋒·18) 위원장은 정부와의 대화를 요구하며 주초 시작한 단식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단식 투쟁 참가자는 3명에서 5명으로 늘었지만, 웡 위원장이 혈당 저하로 포도당을 주입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로 68일째로 접어든 홍콩의 도심 시위는 '센트럴 점령' 대표들의 자수를 계기로 동력이 크게 약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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