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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장난 승강기 14개층 왔다갔다…악몽의 30분

한세현 기자

입력 : 2014.12.04 20:42|수정 : 2014.12.0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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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건물에서 승객들이 엘리베이터에 30분 넘게 갇혔습니다. 가만히 멈춰있어도 불안한데 고장 난 엘리베이터는 지하 3층에서 지상 11층까지 14개 층을 멈추지 않고 오르내렸습니다.

한세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남동구의 한 고층 건물입니다.

4층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문이 닫힙니다.   

잠시 뒤, 3층에 멈춰야 할 엘리베이터가 어찌 된 일인지 서지 않고 계속 내려갑니다.

놀란 마음에 비상정지 버튼을 눌러보고, 관리사무소에 급히 전화도 해보지만, 엘리베이터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계속 위아래를 오갑니다.   

오작동은 30분 넘게 계속됐습니다.

승객 11명은 엘리베이터가 지하 3층부터 지상 11층까지 14개 층을 오르내리는 동안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박윤상/엘리베이터 승객 : 이 상태로 안 멈추면 어떡하나. 빨라지는 느낌도 들었었고.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좀 아찔한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엘리베이터에는 11층 요양병원에 입원한 노인 환자도 타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엘리베이터를 세우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데 엘리베이터는 갑자기 저절로 멈춰 섰습니다.

[건물 관리사무소 직원 : 큰 빨대가 문틈에 끼어서 문이 열리지도 않고 닫히지도 않았죠. 빨대가 걸려서 문이 안 열렸는데 여러 번 열려고 하다 보니까 (빨대가) 밀려서 열린 거 같아요.]  

이 엘리베이터는 지난달에도 고장을 일으켜, 1명이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던 곳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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