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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형질 이어가자" 횡성한우, '다산 암소' 육성

G1 박성은

입력 : 2014.12.04 17:38|수정 : 2014.12.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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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산 농가에서는 자금 회전 때문에 통상 한우 암소를 서둘러 도축하고 있는데요. 한우의 고장 횡성에서는 최근 우수한 송아지를 생산하는 암소의 조기 도축을 막아, 우수 형질을 이어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년 넘게 소를 키우고 있는 선원석 씨의 농가에는 유난히 송아지를 많이 낳은 암소가 많습니다.

5마리 이상 출산한 소만 20여 마리에 달하는데, 다른 농가에서는 보기 힘든 일입니다.

송아지를 많이 낳을수록 암소 값이 크게 떨어져, 농가에서는 대부분 2번 정도 출산 후 도축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시는 소는 새끼를 최소 9번 이상 낳은 9년생 암소입니다.

보통 농가에서는 이런 암소를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축산 농가들은 송아지를 계속 생산하는 것과, 암소 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도축하는 것 중 그동안은 주로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선원석/횡성한우 사육 농민 : 90~100개월 되면 50%까지 어미소 값이 없어진다니까요. 그래서 어린 소를 파는 이유가 그거죠.]

이러다 보니, 송아지가 자라 고품질 판정을 받아도 이 송아지를 낳은 어미 암소가 이미 도축돼, 더는 우수한 형질의 송아지를 생산할 수 없는 겁니다. 

최근 횡성 지역에서 우수 한우를 생산하는 암소를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자치단체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최소 5번 송아지를 출산한 암소에 대해 장려금을 주고, 출산 수에 비례해 지원금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김종수/횡성군 축산지원과장 : 다산 암소 육성이라 함은 횡성한우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에, 횡성한우가 전국 톱 브랜드로 가기 위한 기본정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명품 암소 보존 사업을 통해, 횡성한우의 품질과 명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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