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휴대전화 매장 점장, 도박 빠져 1억원 어치 빼돌려

류란 기자

입력 : 2014.12.04 12:26|수정 : 2014.12.04 12:26


인터넷 도박에 중독된 30대 남성이 휴대전화 매장에 취업한 뒤 1억 원어치의 상품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33살 이모 씨를 구속하고, 이씨로부터 장물을 매입한 중고폰 매입업자 42살 김모 씨 등 3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4월 5일부터 5월 30일까지 송파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 점장으로 일하면서 시가 1억 원 상당의 신형 스마트폰 131대를 빼돌려 팔아치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이씨는 빼돌린 스마트폰을 김씨 등에게 정상가의 30∼40%에 넘겼고, 이렇게 손에 넣은 돈은 전액 스포츠토토로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매장관리와 현금관리 등을 총괄하는 점장으로 취업했기 때문에 상당기간 횡령 사실을 들키지 않았으며, 범행이 들통나 쫓겨난 뒤에도 다른 매장에 재취업해 6대를 더 훔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씨가 애초 스마트폰을 횡령할 목적으로 위장 취업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경찰에서 "스포츠 토토에 빠져서 상품을 빼돌리긴 했으나 위장 취업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빼돌린 스마트폰이 중고폰 매입업체와 외국 바이어 등을 통해 중국으로 불법 수출된 것으로 보고 유통경로를 수사 중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