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FA 시장, 이제는 보상선수 '엑소더스'

입력 : 2014.12.04 11:31|수정 : 2014.12.04 11:31


2014년 FA 시장 2막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3일은 원 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의 FA 협상 마감일이었다. 지난 달 27일부터 7일 동안 진행된 원 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의 FA 협상에서 7명의 선수가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김사율(4년 최대 14억5000만 원)과 박기혁(4년 최대 11억4000만 원), 박경수(4년 최대 18억2000만 원)는 신생팀 kt와 계약을 맺었고 권혁(4년 최대 32억 원), 배영수(3년 최대 21억5000만 원), 송은범(4년 최대 34억 원)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딱 한 명을 영입했는데 역대 투수 최고액인 장원준(4년 최대 84억 원)이었다.

이제는 보상선수 눈치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보상선수 제도는 FA 협상에서 선수를 보내게 된 구단에 주어지는 일종의 보상책이다. 원 소속팀은 FA 선수 영입팀에서 보낸 20인 보호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 명단에서 한 명을 지목, 보상선수로 데려올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선수 당해연봉의 200%를 보상금으로 받게 된다. 혹은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없다면 보상금 300%를 선택할 수도 있다. 단 신생팀 kt는 FA 영입선수 3명에 대해 보상금만 지급하면 된다.

이에 따라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게 된 선수는 모두 4명이다. 롯데는 또 두산으로부터 보상선수를 한 명 선택하게 됐고, 삼성은 한화로부터 한꺼번에 두 명을 데려올 수 있다. 그리고 KIA도 한화에서 보상선수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다.

FA 선수를 잃은 구단이지만 보상선수가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롯데는 최근 보상선수로 재미를 봤는데 2013년 김주찬을 KIA로 보낸 뒤 받은 홍성민은 5선발 요원으로 성장했고 홍성흔이 두산으로 돌아간 뒤 지명한 김승회는 올해 마무리투수로 전업, 20세이브를 올리면서 롯데 뒷문을 튼튼하게 지켰다.

때문에 롯데는 두산으로부터 지명할 보상선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당장 롯데는 선발투수가 필요한데, 두산에서 선발투수가 가능한 자원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롯데의 방침은 '포지션 상관없이 가장 좋은 선수를 뽑는다'인데, 이번에 두산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선수들 중 키울만한 투수들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한화는 FA 시장에서 투수 3명을 구매, 마운드 높이를 한꺼번에 높였지만 보상선수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한화는 얇은 선수층때문에 FA 선수 영입에 거리낌이 없었지만 최근 몇 년사이 유망주들의 기량이 크게 성장했다. 투수 2명을 내보낸 삼성은 이번 기회에 마운드 평균연령을 낮춘다는 계산이고 KIA는 즉시전력감을 생각하고 있다.


삼성과 KIA도 보상선수 눈치싸움을 벌이게 됐다. 계약 순서에 따라 보상선수를 지명할 순번이 달라지는데, 한화가 권혁-송은범-배영수 순으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보상선수 지명선수도 삼성-KIA-삼성이 된다. KIA는 염두에 둔 선수를 삼성이 찍지 않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kt는 선수가 아닌 보상금으로 끝낼 수 있게 됐다. 영입한 선수 3명 모두 고액연봉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올해 연봉의 3배씩 원 소속팀에 지불하면 된다. 롯데에 9억3000만 원, LG에 2억2500만 원씩 보상금을 낸다.

[OSEN]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