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IS 지도자 부인 맞나…이라크·레바논 갑론을박

입력 : 2014.12.04 10:06|수정 : 2014.12.04 10:06

前부인 혹은 IS 거물급 인사일 수 있어…자녀 성별·부인수 모두 수수께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고지도자 부인이 레바논 당국에 붙들렸다는 보도를 두고 레바논과 이라크 정부의 말이 엇갈리면서 진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레바논 현지 언론은 지난 2일(현지시간) 군 소식통을 인용해 IS의 칼리프를 자처하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부인과 자녀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알바그다디의 부인 사자 알둘라이미로, 위조 신분증을 들고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넘어오려다가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는 바로 다음날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은 "레바논에서 구금 중인 여성은 알바그다디의 부인이 아니다"라며 "폭탄 공격에 가담해 유죄판결을 받은 오마르 압둘 하미드 알둘라이미의 동생"이라고 설명했다.

또 알바그다디의 부인은 아스마 파우지 무함마드 알둘라이미와 에스라 라자브 마헤르 알카이시 등 두 명이며 체포된 여성과 이름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레바논 내무부장관은 현지 방송을 통해 알둘라이미는 알바그다디와 이혼한 전부인이며 함께 있던 자녀는 DNA 검사 결과 알바그다디의 아이였다고 반박했다.

DNA 검사는 과거 알바그다디가 수감됐을 당시 이라크 정부가 확보해 둔 DNA 샘플을 바탕으로 진행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 여성이 이라크 정부의 주장대로 알바그다디의 부인이 아닐 수도 있으며, 몇몇 소식통의 주장대로 전 부인이거나 IS 거물급 인사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둘라이미와 함께 붙잡힌 아이의 성별에 대해서도 외신마다 엇갈린 보도를 내놓고 있다.

CNN은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가 4살짜리 남아라고 전했지만 로이터 통신과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붙잡힌 아이가 여아라고 보도했다.

알바그다디가 워낙 베일에 싸인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몇 명의 부인을 두고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CNN은 알바그다디에게 두 명의 부인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로이터는 부인이 세 명이라고 전했다.

알둘라이미가 하필 시리아와 레바논의 국경 경비가 삼엄할 때 아이와 함께 국경을 넘은 것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사잔 고헬 아시아태평양재단 국제안보 전문가는 "알바그다디와 알둘라이미의 사이가 벌어졌던가, 이들이 알바그다디로부터 도망친 것일 수도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