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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보고서 "LA, '쓰레기 천국' 이미지…대책 시급"

입력 : 2014.12.04 09:11|수정 : 2014.12.04 09:12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가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시내 도로뿐만 아니라 골목길, 공터 등에 쓰레기 무단 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거리 곳곳이 쓰레기장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구엘 샌타나 LA시 행정관실은 최근 "LA가 쓰레기 문제로 불안전하고 통제되지 않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어 거리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LA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 당국이 깨끗한 거리환경 조성을 위해 연간 청소예산 1천100만 달러(133억4천만 원) 이상을 퍼붓고 있지만, 가구와 전자제품, 각종 상자 등이 거리 곳곳에 함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LA 남부지역에서는 지난해 벌인 거리정화 작업에서 한 골목에서만 100t에 이르는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도심 패션타운을 비롯한 상업지역에서도 매일 쓰레기 무단 투기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업주들이 자체적으로 청소용역을 활용하고 있지만, 외부에서 몰래 갖다버리는 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LA 시내에 배치된 쓰레기통은 고작 700여 개에 불과하며, 시 환경보건국의 거리청소 작업도 전체의 35%만 이뤄지는 등 비효율적 요소가 많습니다.

이 같은 문제는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처벌이 강력하지 않은 데다 단속 인력이 부족해 실질적인 단속이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시 당국이 전담반을 구성해 깨끗한 거리 환경 조성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강력한 단속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또 뉴욕시의 쓰레기 현황판을 예로 들면서 거리 곳곳에 현황판을 설치하고 청결 여부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뉴욕시는 거리와 보도, 골목 등에 사진 표본과 청결 여부를 평가하는 현황판을 설치해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는 것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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