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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내가 팝아트 하는 이유? 우리의 우매함 때문"

입력 : 2014.12.04 07:07|수정 : 2014.12.04 07:07


"제가 하는 미술이 뭐냐구요? 그건 완전 팝아트에요. 앤디 워홀이 하는 것처럼요. 저는 모순 덩어리인 삶에 대해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그런 우매함, 바보스러움을 드러내는 도구로 그림을 그립니다."

가수, 방송인, 화가, 작가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조영남이 연말을 맞아 이 가운데 화가로 또다시 사람들을 만난다.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인천포럼'과 함께 인천아트플랫폼 B전시실에서 어린이 생활안전기금 마련을 위한 그림 전시회를 통해서다.

이달 1일부터 이곳에선 2009년 중국 베이징 전시회에서 그가 선보인 작품을 비롯해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3일 저녁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만난 조영남은 "미술이 어른들의 소유물이라고 생각들 하는데, 어린이들이 제 그림을 보고 어렵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미술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0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회 수익금은 전액 관련 기금으로 쓰인다.

일부는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뒤 뇌병변을 일으켜 계속 병원생활을 하는 이 지역 어린이 조예준(9)군을 돕는데 사용된다.

조군의 가족은 트럭 운전을 하는 아버지의 수입에 의지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영남 측은 전했다.

조영남은 6일 전시장에서 미술에 관심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특강도 하고 19일에는 어른을 위한 강연 자리를 마련한다.

그는 "이전에 어른 대상의 미술 관련 특강은 여러 번 했지만, 청소년에게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저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화투, 태극기, 음악 기호 등을 소재로 삼아 그린 그림을 보고 "미술이 매우 다양한 것이며 누구나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을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의 그림에 대해선 "완전 팝아트"라고 규정지은 뒤 "멀리 떨어져 바다 한가운데에서 고래나 상어, 참치를 잡는 게 아니라 동네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그래서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팝아트"라고 설명했다.

다방면에서 꾸준히 활동해 '만능 예술인'이라고 불리는 그는 많은 이들이 자신을 바라보고선 굳이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짓기보다는 "한 사람이 음악도, 미술도 할 수 있고 책도 쓸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젊은 시절 주변에서 '한우물만 파라'는 얘기를 숱하게 들었지만 지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우물 파는 곳마다 물은 나오더라"면서 "여러 우물을 파면 색다른 종류의 물을 볼 수 있다"고 비유했다.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만약 라디오(일)를 놓게 되면 내가 일을 놓았구나 이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히트곡 '화개장터'를 부른 그는 지난달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경남 하동 화개장터 피해 상인들을 돕기 위해 내년 1월 10일 동료와 함께 서울 강남 KT&G 상상아트홀에서 콘서트도 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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